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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콘텐츠에 빠진 은행②]부실의 온상 제조업 대신 영화관으로 달려가는 은행
[헤럴드경제=김재현 기자]아이돌 그룹, 드라마등 한류가 세계에서 인정받기 시작하면서 금융도 문화콘텐츠 사업에 눈독을 들이기 시작했다. 올해 정책금융이나 민감금융 모두 문화콘텐츠 사업에 대해 단순한 대출, 보증뿐만이 아닌 직접 ‘투자’ 비중을 확대해나가며 핵심 수익원으로 삼고 있는 것이다.

이는 조선, 해운, 철강, 석유화학, 건설등 한때 한국의 ‘먹거리’를 책임지던 제조업종들이 5대 취약업종으로 재분류될만큼 제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제조업을 바탕으로 한 대기업 32개사가 금감원 선정 구조조정대상으로 오르며 이들에 공여된 금융권 여신이 19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12조4000억원에 비해 1.7배나 늘어나는 등 대한민국의 신성장동력이 필요한 상황에서 창조경제의 중심인 문화콘텐츠 산업의 중요성이 증대되면서 생긴 일이다. 


KDB산업은행, IBK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등 정책금융분야는 올해 ICT및 문화콘텐츠등 창조경제분야에 총 80조원의 대출ㆍ보증ㆍ투자를 공급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대출 49조원, 보증 23조원, 투자 8조원등이다. 이중 드라마, 영화등 문화융성분야에 대한 정책금융 공급액은 모두 7조6000억원 수준이다.

기업은행은 올해 영화 등 문화콘텐츠분야에 4000억원에 육박하는 금융지원을 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기업은행의 경우 올해 직접 투자한 부산행, 인천상륙작전등이 각각 누적관객 1000만명, 500만명을 넘어서는 흥행 대박을 치면서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기업은행은 과거에도 명량, 국제시장, 관상, 군도, 검사외전 등 쟁쟁한 영화들과 치즈인더트랩, 옥중화, 기억등 드라마, 프랑켄슈타인, 레미제라블등 공연 분야에도 투자 및 금융지원에 나서며 톡톡히 재미를 봤다.


수출입은행의 경우 자신들이 대출해 제작을 지원한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한국은 물론 중국에서까지 흥행대박을 치면서 문화콘텐츠분야에 대한 금융공급을 늘렸다. 수출입은행은 특히 이같은 한류 콤텐츠가 한국의 이미지를 제고해 여타 상품의 수출에도 도움을 준다며 올해 문화콘텐츠 등 유망서비스산업 분야 사모펀드에 총 4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지난 4월 ‘태양의 후예’의 직ㆍ간접적인 생산유발 효과가 1조원이 넘는다며 이를 통해 약 4520명이 직ㆍ간접적으로 일자리를 얻었을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소는 당시 “문화콘텐츠 산업은 해당 상품의 수출 외에 소비재 수출, 관광 효과, 광고효과, 국가 브랜드 개선 효과 등 간접유발효과를 통한 경제적 부가가치 창출이 타 산업보다 높다”고 설명했다.

산업은행 역시 한류콘텐츠 산업 지원을 위해 1000억원 규모의 ‘문화육성펀드’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도 드라마, 공연, 영화등 각종 콘텐츠산업들에 대한 보증지원에 나서며 이들의 성공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기술보증기금은 시중은행들과 업무협약을 통해 80억원의 특별출연기금을 조성, 우수콘텐츠 분야에 3200억 원의 기술보증 우대지원에 나선다.

금융위원회도 올해 1월 시작한 지분형 크라우드펀드를 통해 문화콘텐츠 프로젝트들이 투자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mad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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