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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아, “걸스데이 팀이 잘되는 비결은요~”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최근 종영한 SBS ‘미녀 공심이’에서 민아가 기여한 것은 무엇일까? 드라마도 끝났으니 조금 냉정하게 평가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연기 경험이 짧은 민아가 연기력이 아주 뛰어났다고는 볼 수 없다. 하지만 공심이라는 캐릭터가 현실감이 있을 정도로 좋았고, 민아는 이를 잘 표현해냈다고 볼 수 있다.

아무리 좋은 캐릭터를 던져줘도 잘 받아들이는 배우가 있고 잘 못 받아먹는 배우가 있다. 민아는 공심이라는 캐릭터를 완전히 자기 것으로 소화했다. 취업을 비롯해 잘 되는 게 거의 없는 N포세대지만 밝음을 유지하는 못난이 취준생 공심이를 매력적으로 표현함으로써 시청자들이 감정 이입하기 좋게 만들었다. 그렇게 해서 시청자의 공감과 위로를 이끌어냈다.

“(걸스데이) 멤버들이 나를 걱정해줬는데, 1~2회를 보고 잘한다고 연락해줘 힘이 됐다. 사실 연기는 부족했다. 연기를 잘했다고 하는 사람도 있는데 나는 와닿지 않았고 와닿으면 안될 것 같다. 배울 게 많았다. 대본리딩을 할때 큰 소리도 낼 수 없었지만, 이제 조금 된다. 연기 테크닉은 부족했지만, 공심 캐릭터를 진지하게 연구했다. 남궁민 오빠가 도와줘 사랑받을 수 있었다. 기둥이 잘 세워져 있어 내가 위에서 꾸밀 수 있었다.”

민아는 자신의 연기에 스스로 65점을 줬다. 칭찬 받을 실력이 아니란 걸 알고있다고 한다. 직설적으로 말해버리는 성격 하나만 제외하면 자신의 모습이 많이 반영된 캐릭터라 연기하기가 좋았다고 했다. 민아는 공심을 연기하기 위해 트레이드 마크인 아이라인을 지우고, 연한 화장과 촌스러운 가발까지 착용했다.



“일단 공심의 외모를 봤을 떄는 말이 안되는 거다. 못생김을 표현하기 위해 아이라인을 안썼다. 외모적으로 자신이 없고 심적으로도 힘들다는 결핍을 표현하기 위해 초반에는 웃는 모습을 거의 보여주지 않았다. 공심의 초반 매력은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는 못하지만 혼자서는 잘 한다는 것이였다.”

가발 쓰는 것만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가발을 벗고 나면 머리 손질이 한시간 걸렸다. 한번 녹화 하는데 머리를 5번이나 감은 적도 있었다. 민아는 아이라인을 목숨이라고 했다.

“과거엔 아이라인을 지우면 죽는 줄 알았다. 아이라인을 조금만 짧게 해도 나를 없애는 것 같았는데.. 공심을 하면서 예쁨에 대한 기준이 달라졌다. 조금 내려놓으니까 넓게 보이더라. 댓글을 보니 일반인 보다 못생겼다, 니가 연예인이라는 글도 있었다. 나같은 연예인도 있는 거지. 살도 빼고 감사하다.”

민아가 화장을 약하게 하니 지드래곤을 닮았다는 말도 나왔다. “저는 괜찮은데 그 분이 우려가 된다. 저야 좋다. 세계적인 스타인데... 근데 남자랑 닮았다는 게 기분 좋은 건가??”

민아가 공심을 연기하며 정작 고민이었던 점은 가발을 벗고나서 미인이 안되면 어떡하지 하는 점이었다. “가발을 벗고 화려하게 새로 태어난 기분이어야 하는데, 쵤영중 거울도 거의 안보고, 외모와 상관없이 10주간 살아와, 그게 걱정이었다. 다행스럽게도 가발을 벗고난 이후 반응이 나쁘지 않은 것 같았다.”



‘미녀 공심이’는 로코물임에도 어른들도 좋아했고 즐기는 시청층이 다양했다. 민아는 “아버지 엄마 등 버릴 케미와 캐릭터가 하나도 없었다”고 나름 이유를 설명했다.

괜찮은 캐릭터들이 많았지만 민아와 남궁미의 케미도 잘 어필됐다. 민아도 케미를 위해 신경을 많이 썼다.

“남궁민 오빠는 20년 경력인데도 여전히 열심히 하는 걸 제가 배웠다. 촬영장에서는 즐겁게 임했다. 남궁민 오빠가 그렇게 웃길 줄 몰랐다. 개구진 오빠때문에 NG를 수십번 내기도 했다. 케미를 높이기 위해서는 상대와 실제로도 잘지내고, 호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호감이 있으면 연기하는데 수월할 수 있다. 오빠가 워낙 잘해주었다.”

민아는 롤모델로 가수와 배우를 겸하는 엄정화를 꼽았다. “가수와 배우 다 잘해내신다. 심지어 솔로가수로 한 획을 긋고, 연기자로도 잘한다. 비결이 뭘까? 마음속으로 응원한다.”

민아는 걸그룹 걸스데이 활동이 벌써 7년째다. 팀도 잘되고, 멤버 개인별로 모두 인지도가 생겼다. 팀이 잘되는 비결이 무엇이냐고 물어봤다.

“뭔가 주어지면, 그것을 어떻게 살리느냐를 끊임없이 고민한다, 각자가 노력하고, 같이 힘을 모으기도 한다. 잘못된 부분은 서로 집어준다.”

민아의 다음 행보는 그룹활동이다. 그룹에서는 섹시미를 보여준다고 하니, 대중들은 ‘쾌발랄‘ 공심이와는 또 다른 민아를 보실 수 있을 것 같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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