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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팔색조 등 멸종위기종 여름 철새, 한려해상 남해지역서 서식…호반새도 올 6월 처음 확인돼
[헤럴드경제=원승일 기자] 팔색조, 검은머리물떼새 등 국제적으로 멸종 위기에 처한 여름철새들이 한려해상국립공원 남해지역에서 번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31일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한려해상국립공원 남해지역은 몇 해 전부터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팔색조와 검은머리물때새 등 다양한 희귀 조류의 번식이 확인됐다. 올해 6월에는 처음으로 호반새의 번식도 관찰됐다.
(사진) 한려해상국립공원 남해지역에서 번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팔색조[사진=국립공원관리공단]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관심대상 종인 호반새는 붉고 긴 부리에 전체적으로 주황빛을 띠며 가슴과 배는 흐린 황색인 여름철새다. 주로 산간 저지대의 깨끗한 계곡과 숲이 우거진 곳에서만 서식해 숲의 건강성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종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중국 남동부, 대만, 일본 등지에서 번식한다. 국내에서는 남부 도서지방이나 내륙에서 드물게 발견된다.

팔색조는 푸른색, 올리브색 등 다양하고 아름다운 깃털 색깔로 유명한 여름철새다. 세계자연보전연맹에서 취약종으로 분류한 국제보호종이다. 한려해상국립공원 남해지역에서 2012년 처음으로 서식이 확인된 후 매년 이곳을 찾고 있다는 게 공단의 설명이다.특히 올해는 예년보다 10일 이상 이른 5월 12일께 처음 발견됐다. 공단이 매년 팔색조의 개체 수를 조사한 결과 2012년 12마리에서 지난해 20마리로 늘었다.

검은머리물떼새도 세계자연보전연맹에서 취약종으로 분류한 국제보호종이다. 하구나 해안가에서 조개, 갯지렁이, 물고기, 게 등을 잡아먹고 산다. 한려해상국립공원 남해지역에서는 지난해 처음으로 확인됐고, 올해 약 80마리가 이곳을 찾은 것으로 추정된다.

한려해상국립공원 남해지역은 깨끗한 바다와 생태계 건강성이 우수한 갯벌이 잘 보전돼 있고, 습도가 높은 울창한 숲도 조성돼있다. 특히 여름철새의 먹이인 작은 물고기, 게, 지렁이, 개구리 등이 풍부해 최적의 여름철새 서식지다.

문명근 한려해상국립공원사무소장은 “여름철새 서식지 보호를 위해 국립공원특별보호구역 지정 확대와 관리 강화 등 다각적인 서식지 보전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w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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