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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지 루카스와 스티븐 스틸버그의 스승, 구로사와 아키라
[헤럴드경제] 거장(巨匠). 영화를 만드는 감독이라면 누구나 평생을 거쳐 한 번 쯤 듣고 싶은 칭호다. 유명한 ‘스타워즈’ 시리즈를 탄생시킨 조지 루카스와 ‘쥬라기 공원’의 스티븐 스필버그는 미국 영화계를 잇는 거장 영화감독이다.

미국 블록버스터의 양대 산맥인 이들이 공통적으로 모시는 스승이 있다. 바로 일본인 영화감독 구로사와 아키라다.

31일 MBC ‘서프라이즈’에서는 스타워즈를 만든 감독 조지 루카스와 일본인 영화감독 구로사와 아키라의 인연이 공개됐다. 
[사진=MBC ‘서프라이즈’ 방송캡처]

조지 루카스는 1971년 공상과학영화로 정식데뷔한 그는 1973년 코미디영화 아메리칸 그래피티를 성공시키며 기대주로 떠오르게 되고, 그 뒤 입지를 굳혀 줄 차기작을 준비중이었다.

그러던 중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숨은 요새의 세 악인’에 감명을 받은 루카스는 영화 ‘스타워즈’를 탄생시키게 됐다.

실제로 스타워즈는 숨은 요새의 세 악인과 닮은 점이 많다. 코믹한 캐릭터의 로봇 C3PO, R2D2는 ‘숨은 요새의 세 악인’ 농부의 모습에 착안했다.

‘숨은 요새의 세 악인’에서 공주를 모시는 장수 마카베(미후네 도시로)가 등장한다. ‘스타워즈’에서는 레아 공주를 지키려는 제다이 기사 오비완 캐노비가 나오는 것도 마카베에서 착안한 것이다. 
[사진=허핑턴포스트]

‘스타워즈’의 악역 다스베이더는 사무라이를 닮았다. 특히, 다스베이더스의가면은 전국시대 일본 장수들의 투구를 연상시킨다.

구로사와의 영화에 감명을 받은 미국의 영화감독은 루카스와 스필버그뿐만이 아니다.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마틴 스콜세지, 클린트 이스트우드 등이 그를 스승으로 모신다고 말한다. 마틴 스콜세지는 구로사와의 팬임을 밝히며 구로사와 영화에 화가로 출연하기도 했다.

1910년에 태어난 구로사와는 도스토예프스키, 톨스토이 등 러시아 문학을 좋아했다. 미국 서부영화의 1인자라고 불리는 존 포드(John Ford) 감독에 감명을 받아 <밑바닥> 등의 문예영화와 <7인의 사무라이> 같은 시대극을 연출하기도 했다.

러시아와 미국 작품에 감명을 받은 동양인 감독은 이후 미국 영화 거장들에게 영향을 끼쳤다. 예술에는 국경이 없었다. 조지 루커스 감독은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카게무샤’ 제작을 맡아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을 받은 바 있다. 아키라의 영화에서 ‘스타워즈’를 탄생시킨 루카스가 은혜를 제대로 갚은 것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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