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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얼푸드] 연일 ‘폭염’…차 안에서 주무시면 안되요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최근 한 달 사이 전국에서 열사병으로 인한 사망자수가 5명에 달했다. 매일 낮기온이 30도를 웃돌면서 체력이 약한 노약자와 장애인들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시점이 왔다.

지난 28일 한 매체는 부산에 사는 최모(53ㆍ남)씨가 술을 마시고 차안에서 자던 중 열사병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발견 당시 최씨의 신체 온도는 44도였다. 바깥은 31~32도였지만 차 안의 온도는 60도에 달했다.

신체의 온도가 40도 이상으로 오르면 인체의 중추신경계에 이상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울 때 일어나면 되겠지’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중추신경계가 마비되면 체온 조절 기능이 상실돼 더위를 자각하지 못하는 상태에 이른다. 상황이 더욱 심각해지면 혼수상태에 빠지고, 망상을 보게 된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발견 당시에 차 안의 높은 열기로 인해 피부가 벗겨진 상태였다. 

▶ 차 안이 더 더운 이유? = 더운날 차에 탑승하면 후덥지근한 느낌을 받는다. 바깥 온도보다 차 안의 온도가 더 높기 때문이다. 차체와 유리로 이뤄져 있는 승용차는 열을 받기 쉽지만, 열이 빠져나오지는 않는다. 철로 된 차체는 태양열을 쉽게 받아들인다. 차체가 받아들인 열은 고스란히 차 내부로 전달된다. 유리는 태양광이 들어오는 통로가 된다. 차 안 온도를 더욱 높여준다.

신체의 온도가 40도 이상으로 오르면 인체의 중추신경계에 이상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울 때 일어나면 되겠지’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중추신경계가 마비되면 체온 조절 기능이 상실돼 더위를 자각하지 못하는 상태에 이른다. 상황이 더욱 심각해지면 혼수상태에 빠지고, 망상을 보게 된다. 차 안에서 자면 안되는 이유다. (사진=123RF)


더위 때문에 사망하지 않더라도, 차 안에서 장시간 잠을 자면 질식사로 사망할 수도 있다. 차 안은 밀폐된 공간이기 때문에 인간이 숨을 뱉을 때 나오는 이산화탄소가 빠져나갈 틈이 없다. 마찬가지로 바깥의 산소가 안으로 들어오지도 못한다. 이는 차 안을 이산화탄소 과다 상태로 만든다. 결과적으로 탑승자를 질식하게 만든다.

▶ 에어컨을 틀고 자면 어떨까? = 차 안이 뜨겁다고 에어컨을 틀고 자는 것도 탑승자를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다. 에어컨 바람이 심할 경우 저체온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열사병과 마찬가지로, 우리몸은 체온이 내려가면 중추신경계에 이상이 생긴다.

국내에 출시되는 에어컨은 대개 18도까지밖에 온도 설정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작동 환경에 따라서 15도이하로 온도가 내려가는 경우도 많다. 15도 이하의 낮은 온도에서 오랜 시간 노출되고 체온이 27~28도까지 떨어지면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르게 된다. 저체온 상태에서 수면중인 사람은 깨서 에어컨을 끄거나 창문을 열 수도 있지만, 감각이 무뎌지는 음주상태에서는 그러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더운 여름날 꼭 차에서 잠을 자야 한다면, 창문을 반정도 열어둔 상태에서 에어컨은 틀지 않은 채, 자연바람을 맞으며 잠을 자는 것이 건강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길이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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