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울산 내려간 이기권 장관, 감성적 호소 “협력업체 직원, 원청 파업에 자녀 등록금 못 내”
[헤럴드경제=원승일 기자] 조선업종 밀집지역인 울산에 내려간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이 최근 조선업 원청 노조들의 파업 자제를 감성적으로 호소해 눈길을 끌었다.

이 장관은 지난 28일 ‘울산 조선업 희망센터’ 개소식에 참석해 “과거 노사관계업무 담당시 협력업체 근로자가 (나에게) 직접 전화해 자동차 원청이 파업하는 관계로 협력업체도 휴업할 수 밖에 없어 자녀의 등록금 마련이 어렵게 됐다”며 “왜 원청이 파업하는데 내가 피해를 봐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하소연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 19일 현대차와 현대중공업의 연대파업을 시작으로 잇따른민주노총, 금속노조의 총파업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이다.

울산 조선업 희망센터 개소식에 참석한 이기권(중앙 현판 오른쪽) 고용노동부 장관[사진=고용노동부]

이 장관은 “우리나라 대표기업이라 할 수 있는 현대자동차가 상급단체의 파업일정에 맞춰 기획파업을 진행하고, 조선업과의 연대 투쟁하는 것은 국민이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며 “원청이 파업하는 경우 협력업체 근로자들도 불가피하게 휴업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인식해 협력업체 근로자들을 배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일자리는 파업 등 투쟁으로 지켜지는 것이 아니고 벌써 1만5000명의 근로자가 조선업 현장을 떠났음을 알아야 한다”며 “노사가 합심해 수주 확대를 위해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자동차, 조선은 과거 우리의 선배들이 중동에서 피땀흘려 벌어 온 외화로 일군 산업”이라며 “우리는 선배들이 만들어 준 일자리를 아들, 딸들에게 온전하게 물려 줄 책무를 지니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향후 대량 실업이 예상되는 조선업이 위기를 극복하려면 “노사가 함께 뭉쳐서 수주를 확대하는게 답”이란 말도 빼놓지 않았다.

이 장관은 “앞으로 5만6000명에서 6만3000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실직 규모를 줄이기 위해 조선업은 자구계획 등 정상 추진을 위해 노사가 함께 노력해야하고, 자동차는 생산성을 향상시켜 차량 해외생산이 아닌 국내 생산 증가를 가져올 수 있도록 노력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히 현대자동차는 작년 임금협상에서 국민 앞에 약속한 대로 원청은 임금피크제를 확대하고, 회사는 임금피크제 확대를 통해 확보한 재원으로 1000명의 청년을 추가채용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울산 지역 협력업체 대표들은 당분간 조선업체 어려움이 지속될 것을 우려하며 조선업 특별고용업종 지원기간을 늘려줄 것과 협력업체에 대한 금융지원을 보다 확대해 줄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

wo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