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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태신 한경연원장, “한국 산업지도 다시 그려야할 때다”
[헤럴드경제=윤재섭 기자]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 원장은 29일 “팔아서 남는 것 없는 제조업 중심의 산업지도를 다시 써야할 때”라며 “부가가치가 높은 서비스업의 파이를 키우는 첫 걸음으로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입법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권 원장은 이날 저녁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강원도 평창군에서 열린 CEO 하계포럼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이 미국, 중국, 독일, 일본, 싱가포르 등과 우리나라 시가총액 100대 기업을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는 제조업 편중, 수익성 저하의 문제가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 원장은 이에 대해 “기업의 수익성이 높다는 의미는 결국 부가가치가 크다는 의미”라며, “서비스 중심의 산업구조 개편을 고심해야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또 고용창출 효과를 들며 서비스업 육성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한경연에 따르면 2006년부터 2015년 기간 중 10년 평균 수익성을 비교한 결과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금융업 제외)은 미국 18.0%, 영국 14.6%, 싱가포르 12.2%, 프랑스 10.5%, 한국 6.8% 순이었다.

미국의 경우 우리의 2.6배에 달했다. 기업에 투자된 자본을 사용해 이익을 어느 정도 올리고 있는가를 나타내는 자기자본이익률의 경우 우리나라는 9.7%로, 18.2%인 미국의 절반 수준이고, 영국(16.3%), 싱가포르(11.8%), 프랑스(10.7%)보다 낮았다. 총자산이익률의 경우에도 우리나라 기업들의 수익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권 원장은 그 해답을 산업구조에서 찾았다. 국가 전체적으로 제조업 중심으로 산업구조가 고착화되고 있어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나라 산업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중후장대형 제조업은 어마어마한 초기 투자비용이 소요되고 수익을 얻는 데 시간이 걸릴 뿐만 아니라 환율이나 글로벌 시장 상황에 민감하다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며, “특별한 시설이나 무거운 설비가 없어도 아이디어나 인재만 활용해 수익을 내는 서비스업이 우리 산업구조에 보완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표적인 글로벌 서비스 기업인 오라클의 지난 10년 평균 영업이익률은 37.1%로, 해당 기간 우리나라 100대 기업 평균의 5.5배에 달했다. 같은 기간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는 36.2%, 페이스북은 35.5%(2009년~2015년), 알파벳은 30.3%를 기록했다.

권 원장은 “결국은 기업들이 서비스업에 진출해야 우리 기업의 수익성을 높일 수 있겠지만 그 이전에 서비스산업에 대한 인식이나 인프라가 부족한 게 사실”이라며 4년 7개월 째 국회에 잠들어 있는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했다.

그는 “단순히 의료 분야에 대한 집단이익을 위해 서비스산업 발전을 볼모로 삼는 것은 문제”라며 20대 국회 최우선 과제로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은 지난 18대 국회 당시인 2011년 12월 30일에 발의된 이래로 1670여 일이 경과된 상황이다.



i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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