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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식 안 하고 선풍기ㆍ에어컨 찾고’…더위와의 전쟁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 최근 서울의 한 중국집은 냉면 배달 때문에 바쁘다. 지난달부터 여름 냉면을 개시했는데, 장마가 끝난 직후부터 손님들의 주문전화가 몰려오기 시작했다. 가장 주문이 많은 점심 때걸려오는 전화는 대부분 냉면을 찾는 내용이다. 냉면 주문량은 전달과 대비했을 때 30%가량 늘었다.

앉아만 있어도 등에 땀이 맺히는 무더위가 전국을 강타했다. 지난 19일부터 26일까지 낮 최고기온이 30℃를 넘어서는 날씨가 이어졌다. 27일 약한 비가 내리며 더위가 한풀 꺾이는가 싶더니 지난 28일에도 낮 최고기온은 30.5℃를 기록했다. 이번 더위는 주말 새 한풀 꺾였다가 내주에 이르면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인다.

무더위 속 소비자들의 선택은 배달음식이다. 최근 직장에서도 가정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외식대신 배달음식을 찾고 있다.

[무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시민들이 더위를 식히기 위해 부산히 움직이는 모습이다.사진=박현구 기자 phko@heraldcorp.com]

배달의 민족이 집계한 결과 평균기온이 30도에서 33도에 달하는 무더위 속에서는 9도에서 12도 사이와 비교했을 때 주문량이 11.5% 증가했다. 배달의민족 주문량 집계는 한국의 평균 기온인 9~12도에서 온도가 오를수록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배달통과 요기요의 경우에는 무더위가 이어졌던 지난 19일부터 25일까지 매출이 전주대비 16%와 19% 증가했다. 방학기간이 겹친 탓도 있지만, 무더위가 더욱 많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평균기온이 오를수록 배달업체의 주문액수는 증가하는 모습을 보인다.[자료=배달의민족 제공]

배달애플리케이션 업체인 요기요의 관계자는 “음식점 사장단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1년중 배달 매출이 가장 많은 때가 7월과 8월”이라며 “무더위의 영향이 큰 편”이라고 했다. 배달의 민족 관계자도 “날씨가 더워지면 매출이 증가한다”고 밝혔다.

성수기를 누리는 것은 배달음식 뿐만이 아니다. 이동중에 더위를 녹여줄 미니선풍기, 미니 에어컨의 매출과, 아이스크림ㆍ식음료 매출도 증가한다.

[무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시민들이 더위를 식히기 위해 부산히 움직이는 모습이다. 사진=박현구 기자 phko@heraldcorp.com]

G마켓의 경우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휴대용 선풍기의 매출액이 43% 증가했다. 무더위가 시작됐던 19일부터 25일까지 기간에는 전년 동기대비 휴대용 선풍기 매출이 358%, 이동식 에어컨은 56% 늘어나며 더욱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8월 중순께 날씨가 더욱 더워지면 미니 선풍기와 에어컨의 매출은 더욱 크게 증가할 것 같다”고 밝혔다.

롯데칠성음료는 5월에서 10월까지 기간을 성수기로, 비교적 선선한 11월에서 4월까지 기간을 비수기로 본다. 비수기 매출이 90이라면, 성수기 매출은 100으로 11% 정도 증가한다. 롯데칠성음료의 한 관계자는 “음료는 온도로 치면 25~30도 초반일 때 가장 많이 팔린다”며 “날씨가 뜨거울 때 잘 팔리는 편”이라고 했다. 서울우유 관계자도 “여름 매출이 겨울과 비교했을 때 7%가량 증가한다”고 밝혔다.

G마켓 7/19~25 기준 전년 동기 대비 휴대용 선풍기 판매증감률 [자료=G마켓 제공]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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