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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퀴벌레 우유, 진짜 ‘슈퍼푸드’ 될까?
[헤럴드경제=김은빈 인턴기자] 최근 인도 과학자들이 소위 ‘바퀴벌레 우유’가 차세대 슈퍼푸드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상카리 바네르지(Sanchari Banerjee) 박사가 속한 연구팀에 따르면 바퀴벌레 일부 종의 젖으로 만든 우유는 단백질, 지방, 당분 등이 풍부한 고칼로리 식품으로 완전식품에 가깝다. 바퀴벌레 우유가 상용화되기까지 해결해야 할 것들이 아직 남았지만, 머지않아 바퀴벌레 우유가 ‘대표 단백질 음료’로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바퀴벌레 우유가 진짜로 슈퍼푸드가 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 섞인 시선도 적지 않다. 일반적으로 슈퍼푸드는 영양이 풍부하고 나쁜 콜레스테롤은 함유하고 있지 않은 등의 웰빙식품을 의미한다. 대표적으로 콩ㆍ블루베리ㆍ브로콜리ㆍ연어 등이 꼽힌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사람들은 다소 값을 치르더라도 건강한 먹거리를 찾기 시작했다. 식품시장에서 슈퍼푸드의 가격이 꽤 만만치 않은데도 잘 팔리는 이유는 슈퍼푸드에 대한 건강함, 신선함 등의 인식이 있기 때문.

따라서 그동안 혐오와 공포의 대상으로 여겨져 왔던 ‘바퀴벌레’가 영양 만점의 건강식품이 된다 한들 소비자들이 선뜻 구매하긴 어려워 보인다. 연구팀은 “바퀴벌레 우유가 일반 우유보다 단백질이 4배나 많다”고 설명했지만, 바퀴벌레가 아니어도 먹을 것이 풍부한 환경에서 굳이 ‘바퀴벌레의 젖으로 만든 우유’를 찾아서 먹을 리 만무하다.

이쯤 되니 “바퀴벌레 우유는 결국 누가 먹게 될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드는 게 사실이다.

앞서 봉준호 감독의 영화 ‘설국열차’에서는 바퀴벌레 식품이 등장해 관객을 경악케 했다.

열차의 1등급 칸에 머무는 고객들은 최고의 재료로 만든 진수성찬을 즐기지만 꼬리칸 사람(열차 내 가장 하위 계급)들은 바퀴벌레를 재료로 한 단백질 블록으로 명줄을 이어갔다. 꼬리 칸에 머무는 많은 사람은 굶주린 배를 채우고자 바퀴벌레를 음식재료로 선택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다.

한 해외 매체는 음식에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인구증가에 따른 식량위기가 범세계적인 문제로 떠올랐지만, 이른바 ‘케바케’(경우에 따라 다르다)인 것이 현실이다.

먹거리가 풍족한 이들은 오히려 영양 과다에 시달리는 반면, 기근으로 인해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도 있다. UN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인구(2016년 기준 약 74억 명) 중 8억여 명의 사람들이 끼니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해 영양부족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바퀴벌레 우유가 인류에게 식량난이 닥쳤을 때 대체할 수 있는 식품이 되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바퀴벌레 우유가 일부 사람들에게만 슈퍼푸드가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시선이 교차된다.

kimeb2659@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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