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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력 잃은 조선사 노조 파업… 휴가에 노조 집행부 임기도 ‘고민’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뜨거운 7월 ‘하투(夏鬪)’를 예고했던 조선사 노동조합 및 노동자협의회의 파업 동력이 힘을 잃고 있다. 낮은 파업 참여율에 채권단의 전방위 압박, 그리고 7월 말로 접어들면서 휴가 기간까지 겹쳤고,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노조 지도부 임기 만료도 다가오면서 ‘투쟁 농도’도 옅어지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29일 오후 주간과 야간을 구분해 4시간씩 부분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주간조의 경우 점심 식사후부터 4시간 가량을 야간조도 유사한 형태로 이날 하루 4시간의 부분 파업을 실시키로 결정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휴가 기간 전 임금협상 타결이 불발됐다는 점을 고지한 상태다. 향후 투쟁 일정은 휴가 기간이 끝나는 8월 7일 이후로 미뤄둔 상태다.


문제는 시일이 흐를수록 파업동력이 약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7일 실시한 부분파업에는 구조조정 대상 사업부 조합원 100여명만이 참가했다. 회사측은 파업참여자가 적어 생산차질을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휴가 고민과 함께 노조 집행부의 임기문제까지 겹쳤다. 대우조선해양 노조 관계자는 “저희들 노조 지도부의 임기가 1달도 채 남지 않았다. 노조 임원선거가 9월달인데 휴가 기간이 끝나면 노조 선거문제부터 파업 형태 등에 대해 다시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일부 잔업이 밀려있는 사업부를 제외하고 다음주에는 90% 이상 조합원들이 모두 휴가를 떠나게 된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일 조선업종노조연대 총파업에도 불참했다. 노조가 파업을 할 경우 채권단이 지원을 끊겠다는 압박을 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도 일단 모든 일정을 휴가철 이후로 미뤄둔 상태다. 삼성중공업 노협 관계자는 “휴가가 끝난 이후에 향후 일정을 잡아야 한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대신 삼성중공업 노협은 상경투쟁은 계속 하기로 했다. 현재까지 삼성중공업 노협은 3차례 서초동 삼성 본사 앞에서 시위를 진행했다. 노협 관계자는 “아직 회사측에서 별다른 반응이 없다. 구조조정 등은 결국 삼성 미래전략실에서 결정하는 사안이라 상경투쟁 필요성을 계속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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