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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식보다 ISA(?)…90%가 코스피 수익률 상회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일임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이 코스피(KOSPI) 지수 상승률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 서비스 ‘ISA 다모아’에 따르면 지난 4월 11일부터 지난 11일까지 일임형 ISA의 모델포트폴리오(MP) 수익률과 코스피 지수를 비교한 결과, 150개 MP 가운데 136개(90.67%)가 지수수익률을 넘어섰다.

이 기간 코스피 지수는 0.37% 하락한 반면, 일임형 ISA 전체 MP의 평균 수익률은 0.79%를 기록했다.

하지만 반대로 코스피 지수 상승률에도 미치지 못한 MP는 14개(9.33%)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권별로 비교해보면 은행권은 34개 MP 가운데 6개(17.64%)가 수익률이 마이너스(-)0.37% 조차 넘어서지 못했다.

증권업계는 116개 MP중 8개(6.90%)가 지수 수익률을 하회했다.

성인모 금융투자협회 WM서비스본부장은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펀드 중에 배당주 펀드들이 들어가 수익률이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며 “동일기간 중 코스피 배당지수를 보면 수익률이 안좋다. 안정형이라는 배당주 펀드가 공교롭게도 수익률이 좋지 않다 보니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 기간 137개 배당주 펀드의 평균수익률은 -0.85%다. 코스피 고배당50 지수도 -6.99%로 수익률이 크게 좋지 않았다.

업권별 일임형 ISA 평균 수익률은 증권업계가 0.91%, 은행은 0.37%였다.

동일 기간 각종 펀드와 ISA의 수익률을 비교해보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쇼크를 경험한 국내주식형펀드는 -0.70%로 ISA 수익률이 더 나았다. 국내혼합형펀드 역시 0.28%로 ISA 평균보다 저조했다.

이들보다는 ISA의 수익률이 양호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다만 다른 펀드들과 비교해보면 조금 떨어진다.

특히 은행권 ISA는 머니마켓펀드(MMF) 수익률(0.35%)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다. 보통 MMF는 투자할 곳을 찾지 못해 단기간 예치되는 단기부동자금으로 평가되는데, 미투자 유휴자금, 이른바 ‘노는’ 돈보다 조금 높은 수익을 내는 셈이다.

ISA는 이밖에 국내채권형(1.05%), 해외주식형(1.02%), 해외혼합형(1.71%), 해외채권형(2.86%), 해외부동산(4.02%) 등의 수익률과 비교해도 큰 차이를 보였다.

하지만 이처럼 ISA 수익률을 단기간으로 보고 단순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성인모 본부장은 “ISA를 단기간 수익률로 비교평가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며 “장기상품이니 일임운용하는 회사들의 트랙레코드를 볼 만한 시간이 지나야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그는 “바구니에 담긴 상품이 시장상황 트렌드와 맞아서 잘 나오는 것도 있고 트렌드랑 맞지 않아 수익이 안좋을 수 있다”며 “일임회사들의 운용능력, 리밸런싱 능력, 이런 것들이 비교되려면 단기간에 상품교체를 한다고 해서 바로 퍼포먼스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시간을 가지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연금의 경우 개인연금, 퇴직연금은 1년 수익률을 본다”면서 “장기간으로 보면 6개월 주기로 봐주는 것이 낫지 않을까 한다”고 전했다.

금융투자협회는 매월 말 기준 ISA 수익률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 ISA 수익률은 금융투자회사의 펀드 자산운용 능력보다는 ISA 판매사의 포트폴리오 구성능력이나 소싱을 하는 능력 등을 평가할 수 있는 정보다.

성 본부장은 “6개월이 지난 뒤의 ISA 수익률은 일임업자들의 상품소싱 노하우라든지 수익률에 대한 책무감 등이 나타나는 결과로 봐도 될 것”이라며 금융투자회사들의 수익률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것에 그 의의를 뒀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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