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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수료 인하 폭탄에도 카드사 잘 버텼다
상반기 카드 승인액 14.2% 증가
6700억 수수료 감소분 상쇄 효과


카드사들도 연초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따른 수익 감소 우려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카드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552억원으로, 전년동기(3518억원)보다 34억원(0.1%) 증가했다.

하나카드는 110억원에서 388억원으로, 무려 278억원(252.7%) 늘어났다. 지난해 외환카드와의 통합비용을 털어낸 덕분이다. 반면 KB국민카드는 1533억원으로 157억원(9.2%) 줄었고, 우리카드도 609억원으로 144억원(19.6%) 감소했다.

이에 따라 신한ㆍKB국민ㆍ하나ㆍ우리 등 4개 카드사의 상반기 순익은 6082억원으로, 전년동기(6073억원)보다 9억원 늘게 됐다. 이는 올 2월부터 시행된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연간 6700억원의 수익이 감소할 것이란 당초 관측을 뒤집는 결과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삼성카드와 BC카드의 상반기 실적도 지난해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이에 대해 최근 카드이용 확대에 따른 (매출)자연증가분이 가맹점 수수료 인하의 충격을 상쇄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 여신금융연구소 통계를 보면 올 상반기 전체카드 승인금액은 344조77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301조8900억원)에 비해 14.2% 증가했다.

국세, 관세, 지방세, 공공요금 등 각종 공과금의 카드 납부가 활성화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2분기 공과금에 대한 카드 이용액은 20조6800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12조6400억원)보다 무려 63.58% 늘어났다.

인터넷상거래, 주유소 등 기존에 카드가 많이 쓰이던 업종보다도 이용규모가 커진 것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카드사 매출액 규모가 지난해보다 12% 가량 늘고 가맹점 수수료 수익은 4% 증가한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면서 “가맹점 수수료 수익과 전체 매출액의 증가율이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그만큼 수수료율 인하에 따른 영향이 컸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그 외에도 카드사들의 비용 절감 노력과 금리 인하에 따른 조달비용 감소 등도 실적 방어에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대비해 불필요한 비용 절감을 위해 노력한 결과”라면서 “장사가 잘 된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승연 기자/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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