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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덩치 키운 中 칭화유니…韓 반도체에 위협될까
국영 반도체 기업 XMC 인수
국내업체들 인재유출 우려감



[헤럴드경제]중국 반도체 그룹 칭화유니(紫光集團)가 중국의 국영 반도체 기업 XMC(武漢新芯)를 인수했다. 시장 선두를 지키고 있는 한국 반도체 산업에 위협 요소가 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만 반도체 산업은 기술 장벽이 존재해 실질적인 위협 요소가 되기 까지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이란 관측도 있다.

28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칭화유니는 중국 국립집적회로투자펀드의 중개로 XMC 지분 절반을 인수했다. 업계에선 칭화유니그룹의 XMC 인수는 중국 정부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정부가 반도체 굴기(堀起 )를 위해 공룡 반도체 기업을 탄생시킨 것이다. 중국내 막강한 칭화대 인맥을 등에 업은 칭화홀딩스가 ‘반도체 굴기’에 본격 뛰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칭화유니그룹의 공격적인 인수합병(M&A) 시도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칭와유니그룹은 세계 3위 D램 업체 미국 마이크론 인수를 시도하다가 미 의회의 반대로 제동이 걸리자 글로벌 톱5 낸드플래시 기업 샌디스크(SanDisk)의 우회 인수를 시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미국 규제당국에 의해 좌절되자 칭화유니는 결국 자국 기업인 XMC를 합병해 몸집을 키우는 쪽으로 전략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XMC는 240억달러(약 27조원) 규모의 웨이퍼 공장 투자 계획을 세운 기업이다. 여기다 칭화유니그룹도 자체적으로 120억달러(약 13조6천억원) 규모의 메모리 반도체 공장 설립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칭화유니가 XMC의 투자계획을 그대로 이어받을 경우 총액 투자규모는 무려 40조원에 달한다. 단일라인으로 세계 최대 규모인 삼성전자 평택반도체단지의 총 투자액 15조6000억원의 2배가 넘는 천문학적 투자 규모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궁극적인 목표는 자국 세트(완제품) 전자업체가 생산하는 모든 모바일·전자기기에 중국제 반도체를 조립시키고자 하는 것”이라고 조망했다.

이제 관심사는 한국 반도체 업체들이 얼마나 타격을 받느냐다. 우선 고민 스러운 대목은 인력 유출이다.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한국 인재들을 영입할 것이란 우려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상당한 수준의 몸값 제안이 오간다는 말도 있다”고 전했다.

반면, 기술력에서는 시간 격차를 극복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일례로 메모리 반도체의 나노 미세공정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에도 2~3년이 소요되기 때문에 중국이 당장 대규모 투자에 착수하더라도 실제 상용제품을 양산하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을 벌 수 있다는 뜻이다.

홍석희 기자/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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