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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공지능, 글로벌 수준에 3년 이상 뒤쳐져”…박명순 SKT 미래기술원장
[헤럴드경제(평창)=배두헌 기자] 국내 인공지능 기술이 글로벌 수준에 비해 3년 이상 뒤쳐져있다는 냉정한 평가가 나왔다. 인공지능 알고리즘의 기술적 측면은 물론 경험적 측면도 크게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박명순 SK텔레콤 미래기술원장은 28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에서 열리고 있는 전경련 CEO 하계포럼 기자간담회를 통해 “현재 SK텔레콤의 인공지능 기술은 글로벌 탑 수준에 햇수로 3년 이상 뒤져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박명순 SK텔레콤 미래기술원장이 28일 강원도 평창에서 열리고 있는 전경련 CEO 하계포럼 강연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전경련 제공]

이어 “특히 한국어 자연어 처리 같은 부분은 영어에 비해 2~3년 정도 떨어져 있다고 보고 있다”며 그동안 인공지능에 투자해온 시간과 빅데이터를 얼마나 축적해 왔는지 등 측면에서 뒤쳐져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인공지능의 핵심요소는 빅데이터인데, 개인정보 보호와 데이터 사용 등에서 법과 제도적으로 너무 타이트하게 묶여 있으면 산업 발전 기회를 저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면서 “다행히 최근에 정부에서 빅데이터와 관련한 법 제도를 상당히 많이 개선하고 있고 조만간 완화 방안을 발표하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인공지능 혁명이 언제쯤 도래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이미 일부 변화가 감지되고 있으며 2020년부터는 우리들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가시적 변화가 있을 것”이라면서 “오는 2025년에는 직업의 변화 등 상당히 많은 부분이 바뀌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간을 능가하는 강(强)인공지능의 출현 여부에 대해서는 “일반인들이 공포감을 느끼는 건 터미네이터처럼 영화에서 등장하는 이미지인데, 이같은 강인공지능은 앞으로도 실현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며 “기술은 인간에 도움이 되는 약(弱)인공지능 중심으로 발전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인공지능 뿐만이 아니라 어떤 기술이든 악용의 여지는 있다. 이는 기술을 쓰는 사람의 가치판단에 달린 것”이라며 “1800년대 산업혁명때도 많은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란 우려가 있었지만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생겨났다. 인공지능 기술도 긍정적인 측면을 보면서 악용될 소지나 윤리적 측면에서 법과 제도를 보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 원장은 “현재 SK텔레콤 미래기술원은 영상인식과 음성인식 분야의 연구개발(R&D)에 매진하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에는 음성인식 스피커를 선보이고, 고객들의 피드백을 받으면서 발전 시켜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는 SK그룹의 사례 및 산업, 경제, 사회적 측면에서 인공지능의 미래’에 대해 하계포럼 참석자들에게 강연했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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