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위는 이날 서울 여의도 옥시 본사를 방문, 옥시 관계자와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3시간가량 현장조사를 벌였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현장조사에서 특위는 옥시가 가습기 살균제의 유해성을 언제부터 알았는지, 옥시가 직접 발주해 진행한 실험 결과를 고의로 은폐ㆍ조작했는지, 영국 본사의 개입이 있었는지 등을 집중 추궁했다.
아타 사프달 옥시 대표는 영국 레킷벤키저 본사가 2001년 옥시를 인수할 당시 한국에서 판매 중이던 제품에 대한 안전성 재조사를 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또 재조사의 필요성을 간과한 부분은 잘못이라고 시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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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조사를 실시 중인 가습기 살균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
하지만 그는 가습기 살균제가 한국에서만 판매됐던 제품이란 점, 영국 본사가 제품에 대한 자세한 규정을 갖고 있지 않았다는점, 2011년 질병관리본부가 폐 섬유화의 원인으로 가습기 살균제를 지목한 이후에야 영국 본사도 유해성을 알았다는 점 등을 주장했다.
옥시 측은 질병관리본부의 발표 이후 진행한 독성 연구 결과를 고의로 은폐ㆍ조작했다는 의혹도 부인했다.
사프달 대표는 “질병관리본부가 처음 살균제 유해성을 발표했을 때 (옥시에는) 정보가 별로 없어 여러 차례 연구를 진행했을 뿐 은폐 시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법률자문을 담당하는 김앤장이 독성실험 결과 은폐ㆍ조작에 관여했다는 의혹 역시 부인했다. 다만 특위 위원들의 관련 추가 질문에는 “추가로 확인이 필요하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특위 위원장은 “옥시의 비협조적인 태도에 일부 위원들이 조사 중단과 추가 현장조사를 요구했고, 비공개로 전문가 현장조사를 다시 실시하기로 했다”며 “불성실한 답변이 이어질 경우 공식 조사를 진행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특위는 가습기 살균제 원료로 사용된 독성물질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을 SK케미칼로부터 납품받아 옥시에 공급한 중간유통회사 CDI를 국정조사 대상에 포함하는 안도 함께 의결했다.
특위는 옥시에 이어 SK케미칼과 함께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ㆍ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 계열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판매한 애경ㆍ이마트 등을 현장조사할 예정이다.
wo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