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슈퍼리치]빌리어네어 ‘와이프’들이 돈 쓰는 법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천예선 기자ㆍ김세리 인턴기자]빌리어네어 남편을 둔 여성들의 삶은 과연 어떨까.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억만장자 남편과 이혼으로 약 800억원의 위자료를 챙긴 한 여성의 씀씀이를 샅샅이 파헤쳤다. 

57억달러(6조4620억원) 규모 자산가 셰이크 왈리드 주파리(Sheikh Walid Juffali)와 2014년 이혼한 모델 출신 크리스티나 에스트라다(Christina Estradaㆍ54)가 그 주인공이다. 에스트라다가 받은 위자료 800억원은 말그대로 엄청난 액수이지만 그는 이 돈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한다.

사우디아라비아 억만장자 셰이크 왈리드 주파리(오른쪽)와 전처 크리스티나 에스트라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우선 매년 옷을 사는데 100만파운드(14억9000만원)가 든다. 파리 휴가 비용으로 25만파운드(3억7200만원), 각종 액세서리 및 품위 유지비로는 9만4000파운드(1억4000만원)가 소비된다. 보통 사람이라면 상상할 수 없는 씀씀이지만 쇼핑과 휴가비, 품위 유지비를 제하고도 5000만파운드(744억원)가 남는다. 

그렇다면 남는 돈은 다 어디에 쓰이고 있을까. 에스트라다를 비롯한 억만장자 남편을 둔 여성들의 다양한 소비처를 알아봤다.

▶식재료ᆞ가정부에만 수억원...빌리어네어 ‘주부‘들=막대한 위자료를 챙긴 이혼녀를 포함해 억만장자 부인의 본업은 '주부'다. 가족 건강을 위해 각별히 신경쓰는 부분은 바로 식재료. 하지만 역시 아무 식료품점이나 이용하지 않는다. 영국 최고 상류층이 애용하는 대형마트 첼시(Chelsea), 셀프리지(Selfridges) 등이 그들의 단골 마켓이다. 

이 대형마트에서 파는 이베리코 돼지 뒷다리 가격은 1800파운드(270만원), 알비노 철갑상어의 알 1kg는 1만6000파운드(2400만원)다. 이쯤되면 마트가 아닌 명품관으로 불려도 무방할 정도다.

셀프리지 마켓 전경

지난해 진흙탕 이혼싸움을 벌였던 헤지펀드 왕 켄 그리핀(Ken Griffinᆞ자산 76억달러)의 전처 앤 디아스(Anne Diasᆞ45)도 한달 식료품 구매에 5130파운드(764만원)를 쓴다. 여기에 호화스러운 레스토랑에서 즐기는 매끼 저녁 식사값은 빠진 것이다.

하지만 가정부를 쓰는데 드는 비용에 비하면 식재료비는 아무것도 아니다. 상류층 부인들이 한두명이 아닌 ‘대규모’로 집사들을 고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파키스탄 태생의 영국 부호 무함마드 자훌(Mohammad Zahoorᆞ자산 10억달러)과 결혼한 우크라이나 가수 출신 카말리야 자훌(Kamaliya Zahoorㆍ39)은 집에 22명의 가정부를 두고 있다. 

1년 동안 가정부 숙박비로 나가는 돈만 7만4230파운드(1억1057만원). 현재 영국에서 가정부로 등록된 1000여명이 1년에 버는 돈은 30만파운드(4억5000만원)에 달한다.

카말라야 자훌

▶샴페인 목욕서 성형수술까지 ‘자기관리’ 비용은?=억만장자 부인들은 자기관리에도 아낌없이 투자한다. 말리야는 샴페인 목욕의 광팬이다. 단지 피부관리를 위해 40병의 와인을 목욕물에 풀어넣는다. 그녀는 샴페인 목욕이 “최고의 해독(detox)법”이라고 말한다.

450파운드(67만원)에 예약할 수 있는 런던 불가리호텔은 빌리어네어 부인들의 애용호텔로 유명하다. 샴페인 목욕에 사용되는 와인은 따로 구비돼 있고, 90분짜리 전신마사지는 600파운드(90만원)에 제공된다.

성형수술 스케일도 남다르다. TV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스타덤에 오른 로빈 고포스의 20살 어린 아내인 노엘리에 고포스(Noelie Goforthᆞ46)는 성형수술 비용으로 20만파운드(약 3억원)를 가볍게 썼다. 유명 숍에서 받는 24캐럿 순금을 이용한 주름제거시술은 1만1000파운드(1248만원)였다.

스파와 레스토랑 등이 구비된 영국 켄싱턴의 한 피트니스 센터의 1년 회원권은 6000파운드(900만원)다. 한시간 동안 개인 트레이너에게 강습을 받으려면 1000파운드(113만원)를 지불해야 한다.
 
에르메스의 10만파운드(11억원) 짜리 악어백

▶'보석과 가방' 여성의 끝없는 욕망=남자의 욕망이 권력과 자동차라면, 여자의 욕망은 ‘보석’에 비유된다. 에스트라다는 매년 명품 브랜드 쇼파드 시계를 두개씩 장만하는데 그 값이 3만9000파운드(4425만원)이었다. 

다른 ‘귀족’ 사모님들도 저마다 보석상자를 갖고 있다. 대표적인 브랜드가 까르띠에, 주문제작형(bespoke) 티파니, 이탈리아의 명품 보석 브랜드 부첼라티다. 명품백 역시 빠질 수 없는 필수 아이템이다. 에스트라다는 매년 럭셔리, 캐쥬얼, 클러치 세 가지 형태의 백을 사들인다. 그녀가 가진 에르메스 히말라야 악어백의 가격은 10만파운드다.

아주 사소한 치장 하나도 ‘그녀들’로서는 그냥 넘어갈 수 없다. 사교계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가 좋은 영국의 헤어 디자이너 스튜어트 필립스는 헤어컷 비용으로 2만파운드(3000만원)를 받는다. 인조 속눈썹을 붙이려면 235파운드(35만원)를 내야한다. 영국의 향수 브랜드 아지 글래서(Azzi Glasser)는 한 병에 5만파운드(5673만원)를 호가한다.

▶평범한 여행ㆍ교통수단은 가라...그들이 ‘일상’을 즐기는 법=평범한 사람들이 기대하는 부자의 모습은 ‘일상에서 보기 힘든 무언가’를 가졌을 때다. 비싼 음식, 호텔, 사치품 등은 보통 사람들도 일상에서 간혹 접할 수 있지만, 호화로운 여행과 개인 전용기는 쉽게 상상하기 힘들다.

스위트 임페리얼 호텔룸

최근 조사에 따르면, 억만장자들이 3일 휴가를 위해 내는 비용은 평균 150만파운드(22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에스트라다는 여행지로 파리의 스위트 임페리얼 호텔을 선호한다. 

면적 218평방미터의 으리으리한 방에 마리 앙투아네트의 실제 모습을 형상화한 복제품이 세워져 있어 18세기 유럽 왕실의 분위기도 느낄 수 있다. 숙박료는 하룻밤에 2만800파운드(3100만원)다.

부유층을 대상으로 고급 서비스를 제공하는 나인(Nine)의 티미 콜스 리들 CEO는 "많은 여성 고객들이 사업이나 일로 바쁜 남편들 없이도 나홀로 여행을 즐긴다"고 전한다.

무함마드 자훌과 카말리야의 호커 900XP 제트기

개인 전용기나 요트도 억만장자 커플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아이템이다. 억만장자들이 개인 요트에 지불하는 비용은 평균 1300만파운드(147억원), 비행기는 950만파운드(108억) 정도다. 

무함마드 자훌과 카말리야는 호커 900XP 제트기 두 대를 보유하고 있는데, 단지 ‘커리’를 먹기 위해 런던에서 버밍엄까지 이 비행기를 타고 이동한다. 연료비로만 7500파운드(850만원)가 소비된다.

▶서커스와 불꽃파티까지...아내 위한 ‘특급’ 이벤트=비싼 옷과 사치품, 좋은 음식, 호텔 등 호화로운 생활을 누리는 것도 좋지만 뭐니뭐니해도 억만장자 남편을 둔 아내들의 진짜 특권은 따로 있다. 사랑받고 있음을 확인하면서 주위의 부러움까지 한몸에 받는 남편들의 ‘초호화 이벤트’다.

2012년 에스트라다의 전 남편 왈리드는 아내의 50번째 생일을 맞아 아부다비의 럭셔리 리조트에서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3일 간의 이벤트에 200명이 동원됐고 불꽃 비용으로만 7만5000파운드(1억1200만원)를 쏟아부었다.

지금은 이혼한 켄 그리핀과 앤 디아스

앤 디아스는 2003년 켄 그리핀과의 결혼식에서 세계적인 서커스단인 태양의 서커스(Cirque du Soleil)와 팝가수 도나 섬머(Donna Summer)의 공연을 관람했다. 당시 앤 디아스는 패션 디자이너 베라왕의 비스포크 웨딩드레스를 입었는데 그 가격은 1600만파운드(240억원)였다.

seri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