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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B 시장, ‘신세계ㆍ롯데’ 두 유통 공룡의 새 대전장소(?)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롯데그룹이 프리미엄 식품 자체브랜드(PB) ‘초이스 엘 골드’(Choice L Gold)를 출시했다고 27일 밝혔다. 여러 유통채널에서 경쟁관계인 신세계의 ‘피코크’(PEACOCK)처럼 자사 유통 채널을 통해 초이스 엘 골드를 판매할 예정이다. 롯데의 PB상품 출시로 두 업체간의 PB 경쟁도 뜨거워질 전망이다.

유통업체들이 시장에 안정적으로 정착하면 PB 상품을 통해 눈독을 들였다. 제조업체와의 협업, 새로운 브랜드에 대한 마케팅 비용이 줄어드는 PB상품은 기존 제품에 비해 이익률이 높은 편이고, 시장을 개척하는 데 드는 비용도 줄어든다. 안정적으로 보급된 자사의 유통망을 통해 PB상품을 공급하면 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신세계의 피코크, CU의 ’헤이루(HEYROO)‘가 미국에서는 아마존의 ’해피벨리(Happy Belly)’상품이 출시된 바 있다.

27일 롯데그룹 모델들이 초이스 엘 골드 상품을 홍보하고 있다. [사진=롯데그룹 제공]

롯데그룹도 이번에 출시한 PB상품인 초이스 엘 골드를 롯데마트와 롯데슈퍼, 세븐일레븐 등에 이어 롯데닷컴과 롯데백화점, 롯데홈쇼핑 등으로 확대한다. 롯데그룹의 경우 렌트카나 하이마트 등 고객과 접촉할 수 있는 다양한 통로가 열려있는 것이 장점이다. 롯데측은 이를 활용한 다양한 유통경로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10종의 상품만 출시했지만 시장에 선보이는 상품의 개수도 점차 늘려나갈 방침이다. 라면과 파스타, 요거트 제품이 이번에 출시됐고, 오는 하반기에는 치즈케이크 제품과 인스턴트 커피, 과즙이 함유된 커피 제품을 시장에 내놓는다.

26일 이마트 모델들이 ‘피코크 큰기와집 간장게장, 양념게장’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이마트 제공]

롯데그룹의 초이스 엘 골드는 제품의 생산부터 유통까지 모두 롯데에서 이뤄진다. 상품의 기획단계에는 롯데마트, 롯데슈퍼, 세븐일레븐 등 유통업체가 참여해 소비자의 의견을 모았고, 제품생산은 롯데제과와 롯데푸드, 롯데칠성 등 식품 제조사가 담당했다. 향후 유통도 그룹 내 유통업체들이 담당한다.

초이스 엘 골드는 지난해 1200억 매출을 넘어선 신세계의 피코크와 충돌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지난 2013년 출시 후 매출이 300억원대에 불과했던 피코크는 지난해 1200억원대의 매출을 넘어 올해는 1600억원대 매출을 바라보고 있다.

현재 상품의 가지수도 점차 늘어 현재는 출시 상품이 600여종, 올해 1400개까지 종류를 늘릴 예정이다. 최근에는 전국 각지의 음식점에서 비결을 얻은 ‘맛집 상품’들을 출시해 큰 호응을 얻었다. 큰기와집 간장게장이나 안동찜닭 제품이 최근 출시됐다.

출시된 제품들이 큰 인기를 끈 덕분에 다른 유통 채널에서도 신세계의 음식들이 판매되기 시작했다. 지난 6월에는 신세계티비쇼핑의 ‘유통 라이벌’인 롯데홈쇼핑에서도 판매된 바 있다. 신세계는 피코크의 성공에 힘입어 오는 신세계푸드를 통한 식품 자체브랜드 생산에도 힘을 쏟고 있다.

한편 롯데그룹 측은 신세계와 경쟁에 대해서 즉답을 피했다. 한 관계자는 “신세계의 피코크가 현재 통합브랜드로 앞서가고 있고, 롯데는 백화점과 마트에서 아직 시작 다계에 불과하다”면서 “외부 시각에선 유통 맞수로 경쟁한다 볼 수 있겠지만 경쟁 범위가 좀 다르다”고 했다. 이어 “롯데유통망은 생활 다단계로서 신세계보다 더 넓다”며 “롯데렌트카를 사용하거나 휴가지에서 픽업할 때, 롯데 마트에서 구입한 물건도 같이 받는 등 (신세계가 하지 못하는 방식으로 사업이) 가능할 것 같다”고 했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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