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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수면무호흡증, 코골이 없어 더 위험
- 자다가 땀 흘리며 심하게 뒤척일 때 의심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성인의 수면무호흡은 심한 코골이를 통해 확인된다. 그러나 소아는 코골이가 없더라도 자다가 땀을 많이 흘리고 심하게 뒤척이는 행태를 자주 보이면 수면무호흡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이를 방치하면 뇌의 산소결핍으로 두뇌성장이 지연될 수 있어 조속한 치료가 필요하다. 

이건희 강동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가 기존 편도 절제술의 출혈과 미각손상 위험을 보완한 PITA수술을 어린이에게 시행하고 있다. [사진제공=강동경희대병원]
이건희 강동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가 기존 편도 절제술의 출혈과 미각손상 위험을 보완한 PITA수술을 어린이에게 시행하고 있다. [사진제공=강동경희대병원]

수면무호흡증은 대개 성인 질환으로 생각되지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15년 자료에 따르면 전체 환자 중 소아청소년기 환자가 6%(1671명)를 차지했다. 미국 수면재단에 따르면 3세 이상 어린이 중 10% 이상이 코골이를 하며, 1~3%는 수면무호흡증을 진단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의 수면무호흡증은 심한 코골이와 낮에 졸음이 쏟아지는 증상이 있다. 이에 반해 소아는 코골이가 없고 낮에도 피곤함 없이 활동을 해서 알기가 쉽지 않다. 특히 소아의 무호흡증은 무호흡보다 저호흡 양상을 보이기 때문에 겉으로 봐서는 정상 수면에 속하는 것처럼 보인다.

소아의 수면호흡장애는 주로 편도와 아데노이드 비대가 기도를 좁게 만들어 발생한다. 기도가 좁아지면 아이들의 뇌는 수면 중에도 호흡곤란이 올 것에 대비해 무의식적으로 각성상태를 유지하게 된다.

이에 따라 피곤이 누적되고 짜증이 늘게 된다. 이와 함께 과잉행동, 주의력 결핍, 공격성과 같은 행동장애를 일으키게 된다. 또 깊은 숙면 시 배출되는 성장호르몬이 활발하지 않아 성장 미숙 또한 나타날 수 있다.

수면무호흡증 진단은 소아의 수면양상에 대한 문진, 키와 몸무게로 성장발달 확인이 기본이다. 수면무호흡증에서 나타나는 안면모양 특성을 살피고, 치아의 부정교합도 확인한다.

얼굴 측면 촬영으로 아데노이드 비대를 평가하며 구개편도는 입안을 직접 살펴서 확인할 수 있다. 임상적 검사만으로 불충분할 때는 수면다원검사를 실시하기도 한다.

이건희 강동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소아 수면무호흡증은 성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며 “아이의 수면 양상을 주의 깊게 관찰해 조금이라도 수면무호흡증이 의심되면 전문의와 상담 받을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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