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산업] 정유사 잇단 어닝서프라이즈, 하반기도?
SK이노베이션·에쓰오일 최대
“외부변수에도 내실 다진 결과”
정제마진 회복 등 호조 지속땐
역대 최대 연간 실적 기대감도



[헤럴드경제]2분기 성적표를 받아 든 정유사들이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에 크게 고무되고 있다. ‘외부변수’인 정제마진이 손익분기점 수준까지 악화된 상황에서 운영 최적화와 포트폴리오 다각화 등 ‘내실 다지기’를 통해 이뤄낸 성과라 더욱 달콤하다는 평가다.

26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업계의 ‘맏형’격인 SK이노베이션이 올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 1조9643억원으로 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낸데 이어 에쓰오일(S-OIL)도 이 회사 반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최근 조선과 해운, 철강 등 중후장대 산업 전반이 부진한 가운데 뚜렷하게 대비되는 정유사들의 성과다.

에쓰오일은 올 2분기 매출액 4조1984억원, 영업이익 6429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25일 공시했다.

1분기와 2분기를 합친 상반기 영업이익 누계액은 1조1347억원으로 이 회사 반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18.4% 줄었지만 올 1분기와 비교하면 22.5% 늘었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1%, 올 1분기 대비 30.7%로 각각 증가했다.

올 2분기 영업이익률은 15.3%로 분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정유 부문은 물론 석유화학과 윤활기유 등 비정유 부문의 선제적 투자가 주효하며 고르게 높은 수익을 낸 결과다.

사업 부문별로는 전체 매출액의 4분의 3(76.6%)이 정유부문에서 나왔지만 영업이익의 절반에 가까운(41.7%) 비중이 비정유부문(석유화학 21.8%, 윤활기유 19.9%)에서 나오며 비정유부문이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선제적 투자의 결실도 호실적에 한몫을 했다. 울산공장의 시설개선 사업인 슈퍼(SUPER) 프로젝트 등 수익 극대화를 위한 비용 절감 활동으로 올 2분기 589억원을 절감하고, 상반기 합산 1090억원의 비용을 절감하는 성과를 냈다.

지난해부터 단계적으로 시작한 슈퍼 프로젝트는 오는 2017년 상반기에 완료될 예정이다.

에쓰오일 측은 “계절적 비수기 진입과 역내 정유업체들의 가동률 상승으로 정제마진이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공정 개선과 운영 효율화를 통한 이익개선 활동 성과 등에 힘입어 호실적을 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유업계에서는 하반기 정제마진이 회복이 점쳐지는 가운데 하반기를 넘어 사상 최대의 연간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유부문은 아시아 수요가 4분기부터 등유와 경유 등을 중심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한편 신규시설 대부분이 연말에 가동을 개시해 공급 증가는 제한적”이라며 “하반기에는 정제마진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하반기에 정유부문이 상대적으로 부진한다 하더라도 선제적 투자로 인한 비정유부문 포트폴리오가 강화됐기 때문에 하반기에 선방만 한다면 연간 최대 실적을 내는 것도 꿈만은 아니라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배두헌 기자/badhone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