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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HD TV 미리 산 100만 소비자…10만원짜리 셋톱박스 구매해야
내년 2월 UHD표준 ’북미식‘ 확정


[헤럴드경제]내년 2월부터 시작되는 국내 지상파 초고화질(UHD) 방송 표준이 ‘북미식(ATSC 3.0)’으로 확정되면서 국내에서 이미 UHD TV를 구매한 소비자들은 보급형 셋톱박스를 구매해야 UHD 방송을 볼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미래창조과학부와 삼성전자ㆍLG전자 등에 따르면 국내 UHD 방송 표준이 북미식으로 정해지면서 TV 제조사들은 ‘유럽식(DVB-T2)’ 표준이 탑재된 UHD TV를 구매한 소비자들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10만원대의 보급형 셋톱박스를 판매하는 방안을 정부와 논의 중이다.

미래부는 ‘북미식’ UHD 방송 표준을 담은 ‘방송표준방식 및 방송업무용 무선설비 기술기준’ 고시 개정안을 25일 행정 예고해 오는 9월 개정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UHD TV를 구매한 소비자들 가운데 지상파를 직접 수신하는 가구(100만가구로 추산, 약 5%)는 셋톱박스 등 별도의 수신장치를 구매하지 않으면 내년에 지상파 UHD 방송을 볼 수 없게 된다.

미래부에 따르면 2013년 이후 올해 말까지 국내 가전사들의 유럽식 표준 탑재 UHD TV의 국내 누적 판매량은 1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최근까지 제조사들과 정부는 기존 UHD TV 구매자들이 내년 UHD 본방송을 시청하는 데 필요한 셋톱박스 비용 부담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어 왔다.

가전사들은 ▷표준 변경 책임 ▷형평성 등을 들어 셋톱박스 제작과 보급 비용 부담에 반대했고 정부는 표준이 바뀌는 것이 아닌 만큼 제조사가 소비자들에게 무상으로 제공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팽팽히 맞섰다. 가전사들과 정부는 유럽식 표준이 탑재된 UHD TV를 구매한 가구에 대해 10만원대 안팎의 보급형 셋톱박스를 유상으로 제공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역시 무상은 곤란하다는 게 제조사들의 입장이다.

가전사의 한 관계자는 “소비자들에게 합리적이고 불편함이 없는 가격으로 셋톱박스를 보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래부와 삼성전자, LG전자 등 제조사들은 다음달부터 유럽식을 탑재하고 있거나 지상파 UHD 방송 수신 기능을 탑재하지 않은 UHD TV를 소비자가 구매할 경우 매뉴얼, 카탈로그, 홈페이지에 북미식과유럽식 기술의 차이 등을 안내할 계획이다.

최상현 기자/bons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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