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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헛다리 날씨②] ‘슈퍼청개구리’ 기상청, 오명 주범이 옥상 관측기?
-일각에선 “옥상 관측기 탓 기온 측정 부정확” 의견
-50% 넘지 못하는 장마철 예보 정확도, 올해도 부정적
-대부분 옥상에 설치된 도심 무인 관측소 제기능 못해
-에어컨 실외기 때문에 예보에서 제외돼 문제란 지적
-기상청 “위치 재조정 통해 정확측정 개선 작업 예정”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올해 기상청의 예보가 연이어 빗나가면서 기상예보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기상청의 예보 정확도 문제가 무인 관측소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전국에 설치된 무인 관측소는 기상 정보를 수집하는 중요한 장치지만, 바로 옆에서 에어컨 실외기가 뜨거운 바람을 뿜어대는 등 관리가 부실한 경우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기상청이 지난 23일과 24일까지 중부지방에 내린다던 장맛비는 거의 내리지 않았다. 지난 6일과 12일에도 장마전선의 영향을 받아 많은 비가 내린다고 예보했었지만, 비는 거의 오지 않았다. 연이은 예보 실패에 기상청은 ‘슈퍼청개구리’란 별명을 얻었고, 미국이나 일본 기상청의 예보를 보는 사람까지 생겨났다.
기상청 예보가 빗나가면서 여러가지 뒷말을 낳고 있다. 사진은 날씨 관련 이미지. [사진=123rf]

사실 기상청의 예보 논란은 올해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기상청의 장마 예보 정확도는 2012년 52.3%로 시작해 2013년에 40.1%, 2014년 27.9%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49%로 정확도는 50%도 넘지 못했다. 올해 예보 정확도도 50%를 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예보 정확도가 50%도 넘지 못하면서 동네마다 설치된 무인 관측소가 문제라는 지적이 나왔다. 실제로 기상청의 기온 측정도 동네마다 편차가 커지면서 같은 시간에 서울 내 인접한 동네에서 기온 차이가 5℃까지 나기도 했다. 기상청이 시내 곳곳에 설치한 무인 관측소는 보통 건물 옥상에 설치되는데, 옥상에 있는 에어컨 실외기 등 방해 요소가 많아 측정에 오차가 생기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전국에 580개의 무인 관측소를 운영하고 있다. 기온 뿐만 아니라 강수량과 습도 등을 자동으로 측정해 예보에 반영하고 있다. 현행 기상관측표준화법에 따르면 무인관측소는 최소 35㎡ 이상 부지를 확보하고 콘크리트나 아스팔트 근처를 피해야 하지만, 도심에서는 부지 확보가 불가능해 대부분 건물 옥상에 설치해놓은 상태다. 이 때문에 기상청은 정작 중요한 도심지 관측소는 예보에서 제외하고 있다.

실제로 기상청은 지난 21일 서울 시내 무인 관측소 중 영등포와 강서 지점을 열대야와 폭염 예보에서 제외했다. 측정 장비 근처에 에어컨 실외기가 있어 정확한 측정이 어렵다는 이유였다. 이런 식으로 예보에서 제외된 관측소는 전국에 19개소다. 이 중 지난 21일에 새로 제외된 관측소만 9곳에 달한다.

기상청 관계자는 “동네별 예보를 위해서는 무인 측정기를 이용한 관측이 중요한데 일부 관측소에서 문제를 발견해 측정에서 제외했다”며 “정확한 측정을 위해 잘못 설치된 측정기는 다시 배치하는 등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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