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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고차 매매 영향 없다”는 폴크스바겐 사장 말에 소비자들 분통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서류조작으로 대부분의 모델이 판매정지에 처할 위기에 놓인 폴크스바겐이 중고차 매매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해 기존 고객들이 반발하고 있다. 눈에 띄게 중고차값이 떨어지는데다 매물로 내놓아도잘 팔리지도 않는 상황에 현실과 동떨어진 인식이라는 비난도 잇따르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폴크스바겐이 서류조작 문제를 안고 있는 모델에 대해 자발적으로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밝힌 22일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이 홈페이지에 ‘차량 판매 중단과 관련하여 고객분들께 드리는 말씀’이란 글을 올렸다. 

토마스 쿨<사진> 사장은 “환경부의 갑작스러운 인증취소 처분에 따른 딜러사 및 고객님들의 혼선을 최소화하기 위해 2016년 7월 25일부터 폭스바겐코리아의 딜러사에 대한 본건 차량의 출고를 전면 중단할 예정임을 말씀 드립니다”라며 “2016년 7월 25일부터는 본건 차량에 대한 계약 및 신차 등록, 판매가 이루어지지 않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기존 고객님들의 차량운행, 보증수리, 중고차 매매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미 중고차 사이트에서는 폴크스바겐 모델 잔존가치가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SK엔카닷컴에 따르면 폴크스바겐 사태가 벌어진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SK엔카 홈페이지에 등록된 폴크스바겐 브랜드의 연식별 주요 차종 매물의 평균 시세 하락률을 조사한 결과, 폴크스바겐이 평균 11.9% 하락을 기록해 아우디, BMW, 벤츠에 비해 높은 하락률을 보였다.

특히 폴크스바겐은 2015년식의 평균 시세 하락률이 13.1%로 나타나 연식이 짧은 모델일수록 시세 하락률이 더 컸다. 2013년식의 평균 시세 하락률은 11.8%였으며 2014년식의 경우는 10.9%였다.

2015년식에서 폴크스바겐 골프 7세대 2.0 TDI 모델이 지난해 10월 시세에 비해 16.1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조사한 모델 중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폴크스바겐의 매물 수는 디젤게이트가 불거진 지난해 9월 이후 올해 초까지 한동안 감소세를 보였으나, 최근 판매정지 등 리스크가 커지면서 매물이 다시 늘어 예년 수준을 회복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이 중고차 매매에 영향이 없다고 밝혀 소비자들은 또 한 번 상실감을 겪고 있다. 유력 폴크스바겐 커뮤니티에 따르면 한 고객은 “지금 5세대 골프를 6년 넘게 타다가 카니발로 갈아탈까하고 중고 매매업자에게 문의를 했지만 모두들 위탁만 안내받았다. 중고차값은 헐값으로 떨어지고 매매도 쉽지 않은 상황에 한숨만 나온다”고 토로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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