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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천대 길병원 부천 상동 병원 부지 15년간 나대지 방치…‘도심지 흉물’ 전락
-부천시민 의료서비스 제공 소외시키고 있다는 지적
-부천시ㆍ가천의료재단 이견 좁히지 못한채 대립 양상




[헤럴드경제=이홍석(부천) 기자] 가천대 길병원 부천 상동 의료종합시설 부지<사진>가 15년 동안 나대지 상태로 장기간 방치돼 ‘도심지 흉물’로 전락하고 있다. 지난 2001년 부천시 상동택지개발지구 내 의료종합시설 부지로 분양 받은 후 지금까지 병원 건립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부천시민을 위해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한 가천의료재단은 병원 부지의 장기간 방치로 인해 지역주민 의료서비스를 소외시키고, 지역경제 발전을 저해시키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26일 경기도 부천시에 따르면 가천의료재단은 가천대 길병원 건립을 위해 지난 2001년 5월 경기도 부천시 상동택지개발지구 내 원미구 상동 588-4 번지 일대 2만3401.4㎡ 부지를 60억1355만5000원에 매입했다.

가천의료재단은 지난 2002년 11월 병원(지하 5층ㆍ지상 3층 641병상) 건축 허가를 받은 뒤 2년후 착공 신고를 했지만 용적률 완화 및 녹지 활용 차량 출입구 설치 요구 등을 내용으로 한 건의서가 부천시로부터 받아들여지지 않자, 공사가 중단되면서 건축허가도 취소됐다.

병원 건립 부지는 상동 지구단위계획구역 내 토지로서, 부천시 도시기본계획상 인천시와 경계에 시ㆍ군 간 연담화 방지 등을 위한 녹지축이기 때문에 용도지역 상향은 불가하다.

이후 부천시는 지난 2008년 4월 병원 부지에 대한 약식 감정평가를 실시하고 당시 환매특약 감정가인 150억원(㎡당 65만원)에 병원 부지 매입가를 제시했지만, 가천의료재단은 일반감정가 250억원(㎡당 110만원)을 요구했다. 그러나 양 측은 협의를 하지 못했다.

이런 상황속에서 병원 건립이 장기간 지연되자, 지역주민들은 병원 건립 조속한 촉구를 위한 1만3000명 서명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결국 양 측은 협의점을 제대로 찾지 못한 채 지금까지 대립 상태만 유지해 오고 있는 상황이다.

부천시 관계자는 “이제는 많은 시간이 흘렀고 그러는 동안에 관내 3개 종합병원이 증축을 한데다가, 개인병원들도 많이 생겨 의료 여건 및 환경이 많이 바뀌었기 때문에 가천의료재단은 더욱 더 병원 건립에 대한 의지가 불투명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그렇다고 가천의료재단측은 병원 건립 사업 포기 및 부지매각 의사도 전혀 없는 상황이어서 앞으로도 해결점은 찾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부천시는 병원 건립이 어렵다면, 해결 방안으로 병원 부지를 다시 매입해 용도에 맞는 개발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가천의료재단 측은 “이 부지에 외상환자를 전문으로 하는 특화된 의료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면서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면 부천시와 협의하겠다”고 했다.

부천 상동에 거주하는 시민 박모(55) 씨는 “병원이 들어선다고 해 부천시민을 위한 의료서비스 제공에 기대감을 갖고 있었는데 기대감은 커녕 15년이란 세월이 흐르도록 병원 부지가 나대지 상태에서 ’도심지 흉물‘로 전락하고 있다”며 “부천시도, 가천의료재단도 부천시민은 아랑곳 하지 않고 문제 해결은 커녕 자기 주장만 하고 있어 답답할 뿐”이라고 했다.

gilber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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