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유엔난민기구 최고 대표, “IS 등 테러단체, 이슬람포비아 반긴다”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차기 유엔(UNㆍ국제연합) 사무총장 유력후보로 떠오른 안토니오 구테레스 유엔난민기구 최고 대표는 24일(현지시간) 인도 매체 DNA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미국과 유럽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는 반(反)난민주의 극우정치인들의 행보를 비판했다.

구테레스는 “무슬림을 향한 제노포비아(인종 혐오)적인 자세는 테러단체를 돕는 것”이라며 “(유럽과 미국이) 이슬람 국가 출신 난민들을 향해 가하는 차별은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원하는 바다. 갈곳 잃은 난민들이 고립되면 될 수록 자신들에게 손 내미는 IS의 전략에 동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구테레스는 미국과 유럽의 극우 정치인들이 과격주의 성향이나 환경적인 요인을 고려하지 않은 채 ‘무슬림이면 테러리스트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매도해 테러문제를 악화시켰다고도 적시했다. 그는 “무슬림을 향한 차별주의와 극단주의는 결과적으로 또다른 폭력을 양산했다”라며 “폭력이 폭력을 낳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 무력과 억압을 사용해야 할 때도 있지만 그것이 문제를 해결해주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24일 독일의 남서부 바덴뷔르템베르크 주 로이틀링겐에서 시리아 출신 난민이 흉기를 휘둘러 임신한 여성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같은 날 바이에른 주에 있는 뉘른베르크 옆 안스바흐의 노천 음악축제장 인근에서 난민신청을 거부당한 시리아인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폭발이 일어나 12명이 다쳤다. 독일에서는 지난 일주일 사이 총 4건의 테러가 발생해 사회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쿠르디 사망사건’으로 독일이 수용한 난민의 규모는 최소 47만 6000명이다. EU가 수용한 난민 규모는 132만 1560명이다.
 

한편, 워싱턴 근동정책연구소의 애런 젤린 연구원은 “IS에는 이미 유럽연합(EU) 여권을 가진 대원 수천 명이 있고 서류 위조에 뛰어난 대원도 있다”며 “따라서 공작원을 난민 속에 끼워 넣는다면 그건 시리아를 비롯한 내전 국가들의 난민과 유럽에서 태어난 무슬림에 대한 반발을 촉발하려는 의도일 뿐”이라고 말했다.

munja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