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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밀하고 철저하게…진화하는 테러
니스·뮌헨등 테러 소수로 진행

인터넷서 불법 무기거래도 한몫




‘외로운 늑대’의 광기에 의한 테러가 1년여간의 치밀한 사전준비를 거친 계획적인 테러로 진화하고 있다. 조용하면서도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된 테러로 탈바꿈하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청소년은 물론 정신이상자들까지 인터넷 불법 암시장 ‘다크넷’을 통해 다양한 무기를 손아귀에 넣을 수 있다는 점에서 테러의 진화는 언제 어디서든 우리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다는 공포를 키우고 있다.

뮌헨 쇼핑몰 총기 난사는 사회에 불만을 품은 10대가 한 순간에 저지른 범행이 아니었다. 24일(현지시간) 독일 바이에른 주 경찰에 따르면 범인 알리 존볼리(18)는 1년 동안 사건을 준비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존 볼리는 이 기간 적극적으로 자료를 수집했다. 뮌헨 경찰국의 로베르트 하임버거는 범인이 2009년 학교 총격 사건이 발생한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주 빈넨덴을 지난해 방문해 사진을 촬영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존볼리가 과거 대형 총기 살인 사건에 관한 자료들을 모아두고 있었으며 이번 총격은 그 중에서도 5년 전 77명을 살해한 노르웨이 신나치주의자 아네르스 베링 브레이비크 사건과 명백한 관련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84명의 목숨을 뺏은 니스 테러도 수 개월 동안의 준비 과정을 거쳤다. 5명의 조력자도 함께였다. 프랑수아 몰랭스 파리 검사장은 21일 기자회견에서 체포된 5명의 용의자에 대해 테러와 연계된 살인, 무기 소지 혐의 등으로 조사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부렐과 가까운 지인 등은 부렐이 최근까지 극단주의에 빠진 징후를 크게 보이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몰랭스 검사장은 부렐의 휴대전화와 컴퓨터 등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부터 테러를 준비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수사 소식통에 따르면 테러범 모하마드 라후에유 부렐은 테러 현장을 트럭을 몰고 12차례나 둘러본 것으로 알려졌다.

철저한 분업과 전문성, 자금력을 갖추고 움직이는 테러 조직의 대규모 테러에 이어 소수의 테러도 이에 못지 않은 치밀하게 움직이고 있음을 보여준 사례들이다. 130명의 사망자를 낳은 지난해 파리 테러 또한 관련인이 최소 30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폭탄 제조자 등 전문 인력이 가담, 범행 모의 장소로 쓸 집을 미리 빌리고 팀을 나눠 범행을 저지르는 등 철저하게 계획된 범행이었다.

손쉽게 무기를 구할 수 있는 환경은 테러범들의 활동반경을 넓혀주고 있다. 10대이면서 총기 소유 면허가 없었던 존볼리는 인터넷 불법 암시장인 ‘다크넷’에서 권총을 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계획만 하면 누구든 테러에 나설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24일(현지시간) 두 소녀가 총기난사사건이 벌어진 독일 바이에른주 뮌헨의 올림피아 쇼핑몰 근처에서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촛불과 꽃을 바라보고 있다. 22일 이곳에서는 18세 테러범 알리 존볼리가 무차별 총기테러를 벌여 9명이 사망하고 35명이 다쳤다.
[뮌헨=AFP연합]


이에 따라 IS 등 테러 조직 대응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대(對)테러 당국의 고심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특히 움직임을 포착하기 어려운 소수의 테러 계획은 포착 가능성이 더욱 낮아 뚜렷한 대응책을 내놓기 어렵다. 위험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개인을 과도하게 감시하다가는 인권 문제로도 이어질 수 있어 조심스럽다.

정보 당국이 위험 가능성을 사전 인지한 인물임에도 테러범의 범행을 막지 못한 사례들은 이러한 어려움을 반영한다. 49명을 살해한 올랜도 테러범의 경우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과거 10개월간이나 조사했던 전력이 있다.

이수민 기자/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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