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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액면변경의 마법’ 통하지 않았다
23곳 한달새 평균주가하락률 7.21%
크라운제과, 무려 35% 급락 최대



올해 상반기 ‘액면변경의 마법’은 통하지 않았다.

주가를 끌어올려보고자 주식의 무게감을 덜고 유동성을 높이거나, 무게감을 늘려 이미지를 제고해보겠다는 기업들의 노력은 상당수 수포로 돌아간 것이다.

25일 헤럴드경제가 액면변경 27개사를 대상으로 변경 직후부터 1달 간 및 현재(21일 종가)까지의 주가를 비교한 결과, 액면분할한 기업 23곳의 1개월 간 평균 주가 하락률은 마이너스(-)7.21%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가운데 주가가 하락한 기업은 16곳에 이르렀다.

액면분할 기업들은 변경 이후 현재까지 주가하락폭을 일부 회복하긴 했으나 여전히 평균 1.63% 빠진 상태다.

주가가 가장 많이 하락한 곳은 크라운제과였다.

크라운제과는 자회사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이 성공하며 주가가 덩달아 급등하며 자신감을 갖고 지난 4월 액면가액을 5000원에서 500원으로 줄이는 액면분할을 시도했다.

그러나 주가는 5월 17일 이후 잠깐 반짝하더니 계속 하락세를 보이며 1달 동안 35.38% 급락했다.

박애란 현대증권 연구원은 “메가브랜드 중심의 안정적인 성장은 지속되겠으나 역기저효과가 커 실적향상이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해태제과를 상장시키며 주가 상승 동력을 잃었다는 평가도 나왔다.

액면병합을 한 4개 기업의 주가 역시 병합 직후 1달 간 평균 6.13% 하락했다.

액면분할은 주식 액면가액을 일정비율로 분할해 주식수를 늘리는 것이다. 주당 가격을 낮추고 유통 주식수를 늘림으로써 주식 거래를 더욱 활발하게 만들 수 있다. 주식 거래가 활발하면 주가상승도 기대해 볼 수 있다.

반대로 액면병합은 액면가가 적은 주식을 합쳐서 액면가를 높이는 것이다. 주당 가격이 저렴해 ‘동전주’로 불리는 주식을 가격을 높이면 기업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다.

한국거래소는 대형주들의 액면분할을 유도하고 있다. 거래소는 거래량을 늘리는 것이 시장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른 액면변경 기업들도 늘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상반기 액면변경 회사는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12.5% 증가했다.

그러나 거래소의 액면변경 유도는 지금까지의 결과로 보면 실패다.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서는 액면분할이 이론적으로는 주가에 영향을 미치지는 못하지만 ‘단기적으로 악재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액면분할은 유동성을 높이지만, 기관과 외국인 비중축소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문영규 기자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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