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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석현준·이찬동 부상…신태용호, 아찔했던 첫 모의고사
이라크와 비공개 평가전 0대 1 패배
공격 루트 못찾고 우왕좌왕
30일 스웨덴과 두번째 평가전
독일과 2차전 가상무대로 주목



2회 연속 올림픽 메달을 노리는 신태용호의 현지 첫 모의고사는 답답함과 아찔함 속에 끝났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은 25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의 버번아치바이아 리조트 호텔 축구장에서 열린 이라크와 비공개 평가전에서 0-1로 패했다. 승리보다는 조직력과 컨디션 점검이 주된 목적인 평가전이었지만, 답답한 공격력에 석현준(포르투)과 이찬동(광주)이 부상까지 입어 득보다 실이 큰 평가전이 됐다.

와일드카드 손흥민(토트넘)과 장현수(광저우)가 아직 대표팀에 합류하지 않은 가운데 신태용 감독은 첫 평가전서 석현준이 원톱으로 나서는 4-2-3-1 카드를 꺼냈다.

좌우 날개로 류승우(레버쿠젠)와 권창훈(수원)이, 섀도 스트라이커로 문창진(포항)이 포진했고 수비형 미드필더는 이찬동과 박용우(서울)가 뛰었다. 포백은 왼쪽부터 심상민(서울), 정승현(울산), 최규백(전북), 이슬찬(전남)이 책임졌고 골키퍼 장갑은 구성윤(콘사도레 삿포로)이 꼈다.

전반 15분 실점을 한 한국은 상대의 거친 수비에 당황한 모습을 보이며 제대로 된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후반전 문창진의 첫 슈팅을 시작으로 반격을 노린 한국은 류승우의 헤딩슛으로 이라크 골문을 공략하고 다양한 세트 피스를 실험했지만 만회골을 뽑지 못한 채 그대로 경기를 마쳤다. 신태용호 공격의 장점인 패스 플레이와 연결 플레이가 좀처럼 나타나지 않아 힘겨운 경기를 펼쳐야 했다. 공격 루트를 잡지 못해 우왕좌왕하면서 상대 수비에 공을 뺏기고 역습을 허용하는 장면들이 노출됐다.

신태용 감독은 “30시간 비행기를 탔고 도착 다음 날부터 강하게 훈련하다 보니 몸이 무거웠다”며 “전반전에서 이라크 선수들의 거친 플레이에 위축돼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후반전은 나름대로 만족한다”고 평했다.

문창진은 “상대 선수들이 거칠게 나와서 경기를 풀어나가기 힘들었다”며 “패스플레이가 잘 되지 않아 힘들게 경기했다. 스웨덴전에서는 2선 플레이와 미드필더진의 연계플레이를 살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은 오는 30일 스웨덴과 현지 두번째 평가전을 갖는다. 스웨덴전은 한국이 조별리그 통과의 최대 승부처로 잡는 독일과 2차전(8월 8일)의 가상 무대다.

한편 평가전 첫날부터 부상 주의보가 발령됐다. 와일드카드 공격수인 석현준과 이찬동이 경기 중 상대 수비수의 태클에 다치는 아찔한 상황을 연출한 것.

전반전 초반 상대 수비수에게 깊은 태클을 당한 석현준은 배를 움켜쥐며 괴로워하다 김민태(베갈타 센다이)와 교체됐고, 이찬동은 오른쪽 다리 통증을 호소한 뒤 이창민(제주)과 바통 터치했다. 석현준은 좌측 늑골, 이찬동은 오른쪽 발목에 부상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두 선수가 타박상을 입은 것 같다. 내일 인근 병원에서 엑스레이 검사를 받아봐야 정확한 상태를 알 수 있을 것같다”라고 밝혔다.

둘 모두 대표팀에서 대체 불가 자원이다. 석현준은 원톱 또는 황의찬(잘츠부르크)과 함께 투톱 콤비로 대표팀 공격을 이끌 예정이고 수비형 미드필더 이찬동은 포백 라인 앞에서 공격과 수비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출국 전 중앙 수비수 송주훈(미토 홀리호크)이 부상으로 이탈해 김민태를 대체 선발한 상황에서 이찬동마저 빠진다면 대표팀 수비 전술에 큰 차질이 빚어진다.

신태용 감독도 걱정과 고민에 휩싸였다. 신 감독 “이라크 팀에서 배려가 없었다. 엔트리가 18명밖에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스럽다”고 했다.

신 감독은 또 석현준 활용에 대해선 “석현준을 오늘 원톱 스트라이커로 세웠는데 처음 손발을 맞추다 보니 맞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전력은 앞으로 나아질 것”이라며 “8월 5일 조별리그 1차전 피지전까지 로드맵을 충실히 이행하면서 팀을 만들어가겠다. 생각한 대로 꾸준히 전력을 끌어올리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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