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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홀로 고공행진 부동산②] 저금리에 고전하는 은행, 부동산에 기웃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저금리로 은행권의 수익성 저하 우려가 커지면서 유휴 시설 매각, 임대 등 부동산 수익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KEB하나은행은 유휴 부동산 매각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현재 본점으로 사용 중인 옛 외환은행 본점 건물을 매각하기로 하고 내달 매각 주관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늦어도 연말까지 국내외 투자자 중에서 우선협상대상자를 확정할 방침이다. 매각가는 1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옛 하나은행 연수원 ‘하나빌’과 옛 외환은행 연수원 매각 작업도 한창이다. 청라국제도시 하나금융타운에 들어설 새 연수원이 기존 연수원을 대체하기 때문이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하나빌에 대해서는 올해 초 매각 주관사를 선정해 매수자를 계속 물색 중”이라면서 “작업이 상당부분 진척된 상황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 외에 내년 6월 재건축이 끝나는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건물에 대해서도 매각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매각 후 재임차(세일 앤드 리스백)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일단 KEB하나은행은 “아직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KEB하나은행은 지난해 옛 하나ㆍ외환은행 합병으로 중복되는 지점을 중심으로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지난 3월 금융권 최초로 하나금융그룹이 국토교통부와 맺은 기업형 임대주택(뉴스테이) 추진 업무협약을 통해 60여곳의 유휴 점포를 추려내 최대 1만가구의 뉴스테이를 공급할 계획이다.

신한은행도 뉴스테이 사업에 진출했다. 지난달 상호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한 KT와 공동으로 부동산투자회사(REITs)를 설립해 이르면 내년부터 임대주택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신한은행은 노후되거나 이전된 자체 보유 영업점을 대상으로 뉴스테이로 전환할 만한 유휴 점포가 얼마나 되는지 파악하고 있다. 사업부지 윤곽이 잡히면 자금조달 규모와 방식, 임대주택 개발ㆍ운영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다.

KB금융지주도 지난 3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수도권에 있는 계열사의 노후 영업점을 활용해 뉴스테이 사업을 추진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우리은행 등은 8월부터 영업점 건물 임대사업을 확대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

은행 영업점 건물의 임대 면적을 직접사용 면적의 9배 이내로 제한한 규제안이 이달 30일 전면 폐지되기 때문이다. 점포를 폐쇄해 비업무용 부동산으로 전환한 건물에 대해서도 처분기간이 1년에서 3년으로 늘어나고 그 이전까지 자유롭게 임대가 가능해진다.

이는 저금리로 수익성이 저하된 은행들이 유휴 부동산을 처분해 비용을 절감하고 유동성을 확보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한은이 하반기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하할 경우, KB국민ㆍ우리ㆍ신한ㆍKEB하나ㆍSC제일ㆍ씨티 등 6개 시중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지난해 1.53%에서 올해 1.46%로 하락하고 이자부문이익이 4950억원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모바일ㆍ인터넷뱅킹 등 비대면 거래 활성화로 은행들은 점포를 줄이는 추세였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KB국민ㆍKEB하나ㆍ신한ㆍ우리ㆍNH농협 등 5대 은행의 영업점(출장소 포함) 수는 2012년 말 5325개에서 올 3월 말 5027개로 감소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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