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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땀·눈물…‘日字’無識 3개월만에 일본어로 회의”
인터넷 업계 숙원 푼 라인신화 주역 신중호 CGO


라인 신화를 이끈 주역인 신중호 라인 최고글로벌경영자(CGOㆍ44)는 네이버 창업멤버는 아니다. 네오위즈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는 네오위즈 창업 멤버인 장병규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 대표와 함께 2005년 검색업체 ‘첫눈’을 만들었다.

당시 그는 스노랭크라는 검색 방법을 개발한 핵심 개발자였다. 네이버가 2006년 6월 첫눈을 인수하면서 네이버에 합류했다. 네이버는 첫눈 인수 당시 신 CGO를 포함해 20여명으로 이뤄진 첫눈 개발팀을 영입하는 데 가장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진행된 네이버의 자회사 라인(LINE)의 상장 기념식에서 황인준 라인 최고재무책임자 (왼쪽)와 신중호 라인최고글로벌경영자(가운데), 마츠다 준 라인최고전략마케팅책임자(오른쪽)가 타종하고 있다.

라인 신화에는 신중호 CGO의 땀과 눈물이 녹아있다. 네이버는 2007년 11월 네이버재팬을 다시 설립해 일본 시장에 재도전했다. 이 때 그는 일본 검색시장 공략의 임무를 띠고 네이버재팬으로 건너갔다. 당시 네이버는 인지도가 낮아 신생기업이나 마찬가지였다. 일본어를 전혀 못했지만 3개월만에 일본어로 회의가 가능할 정도로 온 힘을 기울였다. 그는 일본 현지 직원들과 함께 검색 서비스 네이버재팬 시험판과 검색 서비스 마토메를 잇달아 출시했다. 그러나 시장은 선뜻 열리지 않았다.

기회는 인터넷검색이 아닌 모바일 메신저에서 찾아왔다. 2010년 이후 일본 시장이 모바일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메신저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한 것이다.

네이버는 한국에서 네이버톡을 개발했으나 잦은 오류 등으로 카카오톡에 밀려 시장입지가 없었다. 동일본대지진 직후 모바일 메신저의 시장 가능성을 확인한 그는 일본에서 개발자들을 독려해 두달만에 네이버톡의 단점을 보완한 ‘라인’을 내놨다.

2011년 6월 출시된 라인은 지난해 글로벌 매출 1207억엔(약 1조3000억원)을 기록, 국내 인터넷업계 최초로 해외 매출로만 1조원을 넘긴 서비스가 됐다. 국내 기업 자회사가 독자적인 서비스로 성장해 미국과 일본 증시에 동시 상장되는 첫 사례를 만들기도 했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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