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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류준열, 팬카페 약 2만8000명...“팬들은 지금 내 삶의 전부”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인생 캐릭터’는 비단 ‘응팔’만은 아니었다. 류준열은 ‘응답하라1988’(tvN)의 무뚝뚝한 순정남 정환 역할로 일약 스타가 됐다. 리모컨을 쥐고 있는 여성 시청자들이 몰입할 캐릭터를 찾을 때 류준열의 ‘정환’이 등장했다. 열여덟 고교생의 첫사랑을 연기하는 그를 통해 ‘어남류’(어차피 남편은 류준열)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지상파 첫 주연작 ‘운빨로맨스’(MBC)는 시험대였다. 시청률은 아쉬웠을지 몰라도 류준열의 로맨스는 아쉬움이 없었다. 더불어 ‘응답’의 저주도 풀렸다. ‘응답하라’ 출연 배우들의 차기작은 줄줄이 ‘망한다’는 저주다. 

사진=윤병찬 기자/yoon4698@heraldcorp.com

“‘응답’의 저주요? 하하. 저한테는 뭐랄까, 소중하고 행복하고 감사한 작품이에요. 오랜 시간 배우를 하고 돌아봐서도 류준열의 인생작은 ‘응팔’이었다고 말해도 소중하고 행복할 것 같아요. ‘응팔’이 있었기에 팬들도 만나게 되고, 그 자체로 감사해요.”

사진=윤병찬 기자/yoon4698@heraldcorp.com

‘운빨로맨스’를 마치자마자 부산으로 내려가 영화 ‘택시운전사’에 합류했다. 사실 ‘응팔’ 이후 쉴 틈 없는 행보다. ‘꽃보다 청춘’에 이어 ‘운빨로맨스’, ‘택시운전사’까지. 영화 ‘더 킹’은 현재 개봉을 앞두고 있다. 피곤한 기색도 없이 류준열은 21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드라마 종영 인터뷰를 가졌다. “제일 자신있는게 몸 쓰는 일이에요.(웃음) 일을 하면서 행복을 느껴요. 팬들도 다음 작품을 계속 원하는 것 같고. 보답하는게 도리라고 생각해요. 쉴 틈없이 뭔가를 하는 거요. 언제 팬들을 만나나 그게 걱정이죠.”

사진=윤병찬 기자/yoon4698@heraldcorp.com

류준열은 ‘지금의 감정’에 솔직한 사람이다. 제수호(운빨로맨스)를 연기하기 위해 찾아낸 류준열의 진짜 모습 중 하나 역시 감정을 숨기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사진=윤병찬 기자/yoon4698@heraldcorp.com

“배역을 만났을 때 제일 먼저 하는 것이 제 안에 있는 정환이나 수호를 찾는 거예요. 그래서 작품마다 류준열이 보이는 순간들이 있을 것 같아요.”

사진=윤병찬 기자/yoon4698@heraldcorp.com

평소 “감정적인 표현, 특히 좋은 티를 많이 낸다”는 류준열에게 지금 가장 ‘좋은’ 대상은 ‘팬’이었다. 인터뷰 내내 류준열의 답변의 끝에는 언제나 팬이 있었다.

사진=윤병찬 기자/yoon4698@heraldcorp.com

‘마지막 연애’를 물으니 “상처되는 질문”이라고, “사랑을 안 한지 너무 오래됐다”면서도 “최상위 사랑은 서로를 관통하고 있다”며 팬들과의 사랑을 또 언급한다. 

사진=윤병찬 기자/yoon4698@heraldcorp.com

“사랑하고 싶지 않았어요. 지금 있는 행복과 사랑으로도 충분히 즐겁게 순간 순간을 보내고 있어요. 숫자로만 따져도 팬카페의 숫자가 많이 늘었어요. 지금 제게 가장 긍정적인 힘을 주는 분들이죠. 행복하다고 느끼는 순간의 팔할, 구할은 팬들의 몫이에요.”

‘응답하라1988’ 이후 류준열의 인기는 내내 뜨거웠다. 배우로서는 이례적인 열광이다. 마치 아이돌그룹의 멤버처럼 막강한 팬덤의 지지로 질주하는 스타의 모습이다. 소속사 측에 따르면 최근 몇 달 사이 류준열 팬카페엔 가입한 팬들의 숫자가 약 3000명이 늘었다. 현재 가입자 수는 약 2만8000여명. 결속력과 행동력이 강한 단단한 팬층으로, “10대부터 40~50대까지 연령대도 다양”하다.

“지금 제 삶의 전부죠. 뭐랄까. 굉장히 특별한 부분이 있어요. 그동안 살면서 가족들, 친구들에게 받았던 사랑과는 또 달라요. ‘난 너의 팬이야. 응원할게’ 이런 멘트를 들으면 기분이 이상해요. 팬이라는 형체와 모임, 그게 큰 힘이 돼요. 속상한 일이 있을 때 그 분들께 힐링을 받고 삶의 기운을 얻는 원동력이 돼요. 굉장히 감사하면서도 이상한 감정들이 들어요.”

새로 시작한 영화 ‘택시 운전사’에선 토마스 크레취만과 호흡을 맞추는데 연기에 도움이 됐던 것도 팬들이었다. “한 팬이 토마스 크레취만의 인터뷰를 정리해서 보내주셨어요. 전작들을 다 찾아보진 못했는데, 그 내용들이 많은 도움이 됐어요.”

팬들과의 소통에도 적극적인 편이라고 한다. “그동안엔 읽기만 하다가 드라마가 끝났으니 댓글도 주고 받고 음악도 추천”한다. “아버지가 일 때문에 바빠 이야기를 나누지 못 하다가 이제 짬이 나 하게 되는, 그런 거죠.(웃음)”

2014년 영화 ‘소셜포비아’를 통해 본격적으로 연기를 시작, 이제 막 성장하기 시작한 류준열의 필모그라피는 벌써 숨가쁘게 쌓이고 있다.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어린시절 동경하던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더 킹’에선 조인성과, ‘택시 운전사’에선 송강호 유해진과 함께 한다. “그들과 함께 모니터하는 순간들이 한 씬 한 씬 영화같다”고 한다.

“초등학교 때 조인성 선배님이 출연한 논스톱‘을 봤어요. 파릇파릇했던 배우가 지금은 스타이면서 인정받는 배우가 된 모습을 보면서 감동하는 순간이 있어요. 송강호, 유해진 선배님도요. 연기뿐 아니라 인생에서도 배우는 점이 정말 많아요. 그 분들과 같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오래하는 배우가 제 목표예요. 존경하고 닮고 싶은 배우도 오래하는 배우이고요.”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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