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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0년 필드 경험의 결론은 도끼 스윙입니다”
임경빈 해설위원 ‘임경빈의 도끼스윙’ 출간


1970년대 미국 콜로라도 스프링스의 허름한 골프 연습장. 아이언샷 교습으로 유명하다는 할아버지를 찾아갔다. 돋보기 안경을 쓴 70대 노인은 읽고 있던 신문에서 눈을 떼지도 않은 채 7번 아이언을 쳐보라고 했다. 그러더니 이번엔 구석에 있는 손도끼로 나무토막을 몇번 내리치라고 했다. 다시 7번 아이언, 그리고 또 나무토막 내려치기. 노인은 단 한 번도 눈길을 주지 않은 채 두가지 미션을 4~5번 반복시키더니 “레슨비를 내고 돌아가라”고 했다.

당시 영문도 모른 채 아이언샷과 도끼질을 반복하다 집으로 돌아온 청년은, 30년 간 KBS와 SBS, JTBC골프에서 해설을 하며 국내 골프팬들에게 친숙한 임경빈(66·사진) 임경빈골프아카데미 원장이다. 임 원장은 “수십년 동안 그 때 그 ‘도끼질’의 의미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고 했다. ‘화두’같은 숙제를 풀어 최근 출간한 책이 ‘임경빈의 도끼스윙‘(MSD미디어)이다. 난생 처음 펴낸 책에 40년 필드 경험으로 얻은 스윙 이론을 꼼꼼하게 담아냈다. 


임경빈 원장은 경희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가 골프의 매력에 빠졌다. PGA 클래스A 정회원 자격을 따고 당시 3만 달러나 하는 스윙 분석기를 사서 연구할 정도로 골프에 푹 빠졌던 임 원장은 아예 진로마저 바꿔버렸다. 1998년 박세리의 US여자오픈 우승 해설도 했던 그가 아직까지 골프 서적을 내지 않은 게 의아할 정도다. 임 원장은 “이미 수천권의 골프 교습서가 있는데 나까지 낼 필요가 있을까 했는데, 이 도끼스윙만큼은 꼭 알려주고 싶어 책을 쓰게 됐다”고 했다.

‘도끼스윙’ 이론은 매우 간단하다. “도끼로 나무토막을 내려치듯 다운블로로 제대로 임팩트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임 원장은 “바닥에 얌전히 놓인 공을 띄워야 한다는 생각에 많은 골프들이 본능적으로 들어올리는 동작을 하는데, 이것이 비극의 시작이다”라며 “공을 띄우기 위해선 역설적으로 내려쳐야 한다”고 했다. 즉 도끼로 찍듯이 클럽을 위에서 아래로 하향타격을 하면 클럽 로프트에 의해 저절로 공이 뜬다는 것이다.

임 원장은 책을 통해 ▷체중은 왼발에 둔다 ▷머리 위치는 공보다 살짝 앞쪽 ▷오른쪽 어깨를 내리지 않는다 ▷팔보다 골반이 먼저 돈다 ▷팔로우스윙은 짧게, 피니시는 낮게 등 ‘도끼 스윙’의 연습법 5가지를 설명했다. 또 토핑과 뒤땅, 훅과 슬라이스, 짧은 비거리 등 골퍼들의 가장 큰 고민 5가지의 원인과 처방, 샌드웨지를 이용한 효율적인 도끼스윙 연습법도 소개했다.

임경빈 원장은 “체중이동, 하이 피니시, 무조건적인 인투아웃 스윙 등에 대한 과도한 맹신을 버려야 한다”며 “스윙의 원리를 이해하고 이를 토대로 나만의 스윙을 만든다면 골프, 참 쉽다”고 했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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