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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만표 이어 우병우…주목받는 노무현 수사팀의 ‘운명’
2009년 함께 대검 중수부 근무
박연차게이트 수사 진두지휘
7년후 각종의혹으로 檢 조사



처가와 넥슨 간 부동산 거래로 논란에 휩싸인 우병우(49) 청와대 민정수석이 조만간 고소인 및 피고소인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게 된다.

서울중앙지검은 우 수석이 조선일보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사건을 지난 형사1부(부장 심우정)에 배당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시민단체 투기자본감시센터는 우 수석이 진 검사장에 대한 인사검증을 소홀히 하고 검찰 수사를 방해했다며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및 직권남용 혐의로 같은 날 검찰에 고발장을 냈다.

검찰로서는 지난달 20일 검사장 출신 홍만표(57) 변호사를 구속기소한 데 이어 또 한번 검찰 출신 인사의 비위를 파헤쳐야 하는 불명예스러운 상황을 맞은 것이다. 우 수석이 2013년 변호사 개업 후 수임한 사건과 관련해 추가로 의혹이 불거지면서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홍 변호사와 우 수석은 2009년 대검찰청 중수부 소속으로 ‘박연차 게이트’에 연루된 노무현 전 대통령을 함께 수사했던 인연이 있다. 노 전 대통령 서거 후 책임론에 시달렸던 당시 수사검사들이 퇴임 후 몇달 간격으로 줄줄이 검찰에 불려 나오게 되면서 7년 전 ‘노무현 수사팀’도 덩달아 주목을 받고 있다.

당시 중수1과장이었던 우 수석은 대검찰청 11층에 위치한 특별조사실에서 노 전 대통령을 직접 신문하며 현장을 지휘한 인물이다. 수사기획관이었던 홍 변호사는 이인규 당시 중수부장과 CCTV 영상으로 조사 전 과정을 지켜보며 수사를 지휘했다. 특히 브리핑을 맡았던 홍 변호사는 당시 언론 앞에 자주 모습을 보이며 존재감을 각인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의 서거로 수사는 중단됐고, 같은해 6월 이 중수부장은 노 전 대통령에 대해 내사종결(공소권 없음) 처분을 내렸다. ‘노무현 수사팀’에는 정치보복, 과도한 피의사실 공표, 과잉 수사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당시 변호인으로 동행한 문재인 전 의원은 2011년 발간한 책 ‘운명’에서 이 중수부장에 대해 “그는 대단히 건방졌다. 말투는 공손했지만 태도엔 오만함과 거만함이 가득 묻어 있었다”고 서술한 바 있다.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한달 뒤 이 중수부장은 결국 사표를 내고 검찰을 떠났다. 곧바로 법무법인 바른으로 자리를 옮긴 그는 현재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반면 검찰에 남은 홍 변호사와 우 수석은 승진 가도를 달렸다. 홍 변호사는 그해 8월 검사장으로 승진하며 ‘별’을 달았다. 우 수석 역시 범죄정보 수집과 분석을 담당하는 대검 범죄정보기획관으로 승진했다. 

김현일 기자/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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