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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美 공화당 대선후보 공식 선출…반(反)트럼프 세력 “끝까지 반대할 것”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아웃사이더’ ‘이단아’ 도널드 트럼프가 19일(현지시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로 공식 선출됐다. 전날 160년 공화당 전통을 깨고 이례적으로 전당대회 첫날부터 ‘위 아더 챔피언’ 노래에 프로레슬링 선수처럼 등장했던 트럼프가 마침내 공화당의 대선후보 타이틀을 거머쥔 것. 숱한 막말과 기행으로 미국의 체면을 깎아 내리고 있다는 전세계적인 비판세례도 결국엔 트럼프의 질주를 막지 못한 셈이다. 하지만 반(反) 트럼프 진영은 여전히 “트럼프는 절대 안된다”며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끝까지 트럼프의 백악관행 저지에 나서겠다고 밝혀 트럼프의 백악관행이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미 공화당 전당대회가 치러진 오하이오 주(州) 클리블랜드에서 반(反) 트럼프 시위 중인 시민들 [사진=게티이미지]

▶트럼프, 마침내 대선후보로 등극= 트럼프는 이날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 농구경기장인 ‘퀴큰론스 아레나’에서 열린 이틀째 전당대회에서 진행된 공개투표 ‘롤 콜’(Roll Call)에서 대의원 과반인 1237명을 무난히 확보하고 당 대선후보로 등극했다.

트럼프는 이로써 논란과 화제의 연속이었던 13개월의 긴 여정을 마치고 이날 공화당 대선후보로 공식 확정되면서 백악관 입성을 위해 성큼 다가갔다. ‘트럼프 열풍’의 든든한 뒷배는 기성정치에 대한 실망감과 자유무역 등으로 일자리를 잃은 백인 노동자층의 분노였다.

트럼프는 전대 첫날인 전날에 이어 이날도 오후 9시께 전대 대회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전날 은빛 실루엣의 커튼을 열어젖히고 무대에 등장한 트럼프는 “우리는 승리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마치 ‘미인대회’ ‘WWF’를 연상케하는 트럼프의 화려한 등장은 영국 록그룹 퀸의 대표곡 ‘위 아 더 챔피언’(We are the champion)으로 무르익었다. 트럼프 열풍에 한 몫했던 쇼맨십이 전대에서도 이어진 것이다.

트럼프는 전대 마지막 날인 오는 21일 대선후보 수락연설을 할 예정이다. 그는 수락연설에서 자신의 대선 슬로건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를 내걸고 미국의 재건과 미국 우선주의에 기반을 둔 노선을 표방하고 정권 탈환 구상을 밝힐 전망이다.

▶반(反)트럼프 진영 “아직 끝난게 아니다”= 하지만 트럼프의 백악관행 열차는 그리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당장 시민단체 넥스트젠 클라이메이트(NextGen Climate) 등 5개 시민단체는 전국 규모의 반 트럼프 시위를 주최해 공화당의 대선후보 지명에 항의할 뜻을 밝혔다. 이들은 “트럼프의 인종차별주의와 제노포비아, 여성혐오주의를 규탄한다”며 “만약 오는 11월 대선에서 트럼프가 승리한다면 이는 우리 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기후, 그리고 전 세계에 재앙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트럼프는 미국의 위상을 더렵혔다”고도 주장했다.

반 트럼프 움직임은 공화당 내부에서도 일어났다. 이날 이틀째 전당대회에서 진행된 공개투표 ‘롤 콜’(Roll Call)에서 트럼프는 예정대로 대의원 과반인 1237명을 확보했지만, 투표가 진행될 때마다 야유와 비난이 오갔다. 알래스카 대의원은 승자독식 원칙을 깨고 테드 크루즈(텍사스)상원의원에게 12표를 행사하려다가 진행자에게 제지당했다. 전당대회 진행자가 “28표 모두 트럼프에게 가야한다”라고 말하자 알래스카의 대의원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했다. 하지만 그는 결과적으로 당규에 승복해 28표 모두 트럼프에게 행사했다.

워싱턴 D.C.의 대의원 표결도 제지를 당했다. 전대 진행자가 워싱턴 D.C.의 19표 모두 트럼프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하자 대의원들은 즉각 “반대한다”고 말했다. 크루즈 의원을 지지하는 일리노이 대의원들도 이 과정을 보고 “거짓말쟁이!”라고 소리쳤다.

앞서 전당대회 첫날인 18일 오후에는 트럼프의 대선후보 지명을 반대하는 공화당 대의원들로 구성된 ‘반(反) 트럼프 연대’가 자유투표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규정 개정안을 공화당 전국위원회(RNC)에 제출했다. 이들은 9개 주 대의원 다수의 서명을 받아와 “트럼프는 절대 안 된다”라고 외쳤다. 하지만 진행을 맡은 스티브 워맥(아칸소) 하원의원은 구두표결을 진행한 뒤 “9개 주 대의원 주 3명이 서명을 철회했다”라며 기존 전대규정을 유지하겠다고 확정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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