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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태용호, 골짜기 세대 ‘반전의 V’드라마 쓴다
18일 올림픽축구대표팀 브라질로 출국
송주훈 하차…준비기간 미흡 등 악재
역대 최약체 설움 딛고 ‘윈팀’ 기치
“‘최소한 은메달로 형님들 뛰어넘겠다”



뜻하지 않은 악재를 만났다. 하지만 꿈은 변하지 않았다. 4년 전 동메달의 영광을 이어갈 2회 연속 올림픽 메달 획득이다.

신태용호가 마침내 2016 리우올림픽 장도에 올라 메달 꿈을 향한 본격적인 담금질에 돌입한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 대표팀은 18일 오후 브라질 상파울루로 출국해 훈련 캠프를 차린다. 


신태용호는 이곳에서 이라크(25일 비공개), 스웨덴(30일 공개)과 평가전을 치른 뒤 30일 조별리그 1, 2차전을 치를 사우바도르로 이동한다. 한국은 올림픽 C조에서 독일, 멕시코, 피지와 8강 토너먼트 진출을 다툰다. 8월5일(이하 한국시간) 피지, 8일 독일, 11일 멕시코와 차례로 만난다. 최종평가전 상대 스웨덴은 신 감독이 조별리그 통과의 승부처로 보는 독일전의 가상 무대다.

상파울루행 비행기에 오르기 직전 예상치 못한 악재가 터졌다. 수비진의 리더 역할을 했던 중앙수비수 송주훈(22·미토 홀리호크)이 16일 J2리그 경기 도중 왼발가락 골절로 대표팀서 제외된 것이다. 송주훈의 빈자리는 김민태(23·베갈타 센다이)가 메운다. 가뜩이나 수비 불안을 지적받아왔던 터라 불안감이 높다. 와일드카드(24세 이상 선수)의 유일한 수비수 장현수(25·광저우)의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신태용 감독은 당초 장현수의 활용에 대해 “기존 전력에 문제가 되는 포지션이 있다면 그 자리에 활용할 예정이고,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상대 팀에 따라 결정하겠다”라고 말했다. 지금으로선 송주훈의 공백을 메꾸는 방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준비기간도 사실 충분하지 못했다. 이런저런 여건 상 국내훈련을 하지 못한 채 곧바로 브라질로 입성한다. 2012 런던올림픽 때는 국내 훈련은 물론 안방에서 뉴질랜드와 출정식까지 모두 마친 후 현지로 떠났다. 게다가 선수단이 100% 합류한 것도 아니다. 황희찬(20·잘츠부르크)은 22일, 장현수는 26일 각각 상파울루로, 손흥민(24·토트넘)은 8월 1일 사우바도르로 합류한다. 손흥민은 피지전에 나서지 않는다. 신태용 감독은 “피지는 한 수 아래가 아니라 두세 수 아래다. 우리가 가진 전력의 80%만 노출하고 독일과 2차전에서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고 말했다.

어수선한 상황이지만 선수들의 메달 의지는 어느 때보다 뜨겁다. 이번 올림픽 대표팀엔 ‘골짜기 세대’라는 불명예스러운 꼬리표가 붙었다. 런던올림픽의 ‘황금세대’에 비교해 실력이 크게 떨어진다는 의미다.역대 최약체라는 설움을 받았던 선수들은 그러나 신태용 감독의 ‘원팀’ 기치 아래 하나로 뭉쳐 8회 연속 올림픽 본선 출전의 금자탑을 쌓았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올림픽에서 제대로 성공 신화를 쓰겠다는 각오다. 목표도 ‘황금세대’의 런던 형님들을 뛰어넘는 “최소한 은메달”로 잡았다.

권창훈(22·수원)은 “올림픽은 큰 대회이기 때문에 팬들의 기대와 관심이 높아진다. 그에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목표는 메달이다. 크게 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태용 감독도 “런던올림픽 멤버들과 비교한다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축구는 실력이 전부는 아니다. 선수들이 스스로 골짜기 세대라고 인정하고 있는데 경기장에 나가면 하나되는 모습으로 극복할 것이다. 기대 이상의 경기력으로 보여주겠다”고 자신했다.

많은 기대를 모으는 와일드카드 공격수 석현준(25·FC포르투)이 예정보다 일찍 합류한 것도 신태용호로선 반가운 일이다. 지난 6일 귀국한 석현준은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체력훈련을, 수원 삼성구단에서 팀 훈련을 하며 컨디션을 조절했다.

여기에 오랫동안 국내 클럽에 몸 담았던 브라질 출신의 베테랑 피지컬 코치인 루이스 플라비우가 합류, 브라질의 낯선 환경에 적응해야 할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타선수 없이도 세계 최초로 8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의 기적을 일군 ‘골짜기 세대’들이 지구 반대편 브라질에서 또 한 번 기분좋은 반전 드라마를 쓸지 뜨거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범자기자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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