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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野 지각변동, 2인의 ‘키맨’…손학규ㆍ문재인
[헤럴드경제=김상수ㆍ장필수 기자]추미애ㆍ송영길 의원의 양자구도로 굳어진 더민주 당권경쟁엔 문재인 전 대표가, 야권 전체의 대권 행보엔 손학규 전 더민주 상임고문이 중심에 섰다. 내년 대선까지 야권의 향방을 좌우할 두 잠룡이다.

손 전 고문의 정계복귀가 임박하면서 그의 선택에 야권이 주목하고 있다. 정계복귀는 시사했지만, 그 ‘종착지’는 밝히지 않은 손 전 고문이다.

손 전 고문은 지난 총선에서 더민주, 국민의당의 끊임없는 러브콜에도 특정 정당을 지원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야권에선 손 전고문이 복귀 시기를 ‘실기(失期)’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두 정당으로의 복귀를 전제한다면 그렇다. 역으로 야권의 한 중진 의원은 “이미 총선 시기를 놓쳤기 때문에 기존 정당으로 복귀할 명분이 없다. 오히려 기존 정당이 아닌 다른 틀을 위해 장고했다는 게 명분으로 더 적합하다”고 전망했다. 특정 정당을 지원하지 않았다는 게 비판 대상이 아닌 오히려 ‘제3의 길’의 명분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현 양당의 대선 경쟁구도도 이 같은 분석에 힘을 싣는다. 준비된 대선후보란 평을 끊임없이 받았지만, 17대 대선 경선에선 당시 정동영 후보에, 18대 대선 경선에선 문재인 후보에 고배를 마셨다. 이미 두 차례 대선 경쟁에서 패배한 손 전 고문이다. 이미 야권에는 문 전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를 비롯, 유력 대권 후보가 즐비하다. 이번에도 치열한 대선 경선을 펼치는 것 자체가 손 전 고문에겐 부담이다.

최근 정계 복귀를 강하게 시사한 손 전 고문의 행보에 대해 일각에선 연말을 주목하고 있다. 정가에선 주요 전당대회 일정이 끝나고 연말 즈음 개헌을 구심점으로 삼는 정계개편이 여의도를 강타하리란 예측이 오르내린다. 그리고 이 같은 정계개편 시나리오가 거론될 때마다 손 전 고문의 이름도 빠지질 않는다. 여야를 아우를 수 있다는 손 전 고문의 확장성 때문이다. 결국, 기정사실화된 손 전 고문의 정계복귀 자체는 시작에 불과하다. 그가 야권에 몰고 올 파급력, ‘진짜’는 그의 선택에 달렸다. 



한편, 더민주 전대에선 문 전 대표가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문 전 대표는 일관되게 당권 경쟁에 입을 닫고 있지만, 이재명 성남시장의 불출마로 추ㆍ송 의원의 양강구도가 고착화되면서 당내 주류인 친문계를 향한 두 후보의 구애 경쟁이 뜨겁다. 송 의원이 이해찬 무소속 의원의 복당을 집중 거론한 것도, 추 의원이 호남행에서 “문 전 대표가 (대선주자로) 좋은 점수를 얻을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고 높이 산 것도 이 같은 구도와 무관하지 않다.

남은 출마 예상자 중 비주류로 볼만한 후보는 이종걸 의원이다. 하지만 양강구도를 깰 변수가 되진 않으리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와 관련, 김종인 더민주 비대위 대표는 비판적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두 후보가 문 전 대표 측의 표심 경쟁에 나선 걸 두고 “우리 당 수준이 그 정도라면 그대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며 “내년 대선을 앞두고 당이 어떤 자세를 취하는 게 가장 효과적인지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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