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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헌, 연말 정계개편의 ‘명분’ 되나
[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20대 국회가 제68회 제헌절을 맞이하게 됐다. 때마침 개헌 논의가 불거진 시기에 찾아온 제헌절이다.

20대 국회 개원과 동시에 달아올랐던 개헌 논의는 한풀 잠잠해진 형국이다. 하지만, 8월 전당대회 이후 9월부턴 재차 개헌이 크게 부각되리란 전망이 나온다. 대선을 앞둔 정계개편의 신호탄이 개헌일 것이란 이유에서다.

현재 개헌 논의는 초기에 비해 다소 잠잠한 기류다. 개헌의 폭, 내용, 시기 등에서 워낙 의견이 분분한 탓도 있다. 정세균 국회의장 등이 취임 초기부터 개헌 카드를 꺼냈지만 정작 이를 이끌어야 할 각 당의 지도부는 특별한 움직임이 없는 상태다 .
   

개헌의 파급력 때문에 정당 차원에선 개헌을 주도하기 힘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그 연장선 상에서 거론되는 게 대선이다. 여야 주요 중진급 의원 사이에선 “대선 정국에 접어들고 주요 후보가 대선 공약을 개헌을 꺼내는 게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는 의견이 많다.

9월 이후부터 연말을 주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8월엔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의 전당대회가 예정돼 있다. 정가에선 전당대회를 새누리당 향방의 주요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이미 계파별 후보가 난립한 당권 경쟁이 갈수록 가열되면, 전당대회를 거치며 계파갈등이 극대화될 수 있다는 얘기다.

더민주 역시 전당대회가 민감하다. 김종인 비대위 체제가 끝나고 새로운 당 지도부가 출범한다. 현재로선 당내 주류 후보가 당 대표를 맡을 확률이 크다. 관건은 그 이후부터 연말까지다. 당내 중책을 맡은 더민주 한 의원은 “문재인 전 대표의 당선 경쟁력에 따라 더민주의 향방이 갈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즉, 새누리당은 계파별 당권 경쟁이 민감하고, 다수의 대권 후보가 있는 더민주는 당권보단 대선 후보 경쟁이 민감하단 의미다. 이 과정이 자칫 각 당의 분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정계에서 끊임없이 오르내리는 정계개편의 밑그림이다.

이 같은 정계개편 시나리오와 맞물려 개헌을 주목하는 이들이 많다. 정계개편의 ‘명분’이 개헌일 것이란 의미다. 개헌을 앞세우면 여야의 기존 구분을 넘는 중원 공략이 가능하다. 여야를 넘나드는 행보에도 ‘개헌’을 앞세우면 한결 부담을 덜 수 있다. 개헌이란 명분으로 당적을 옮기거나 창당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미 이재오 전 새누리당 의원은 “개헌을 목표로 한 창당”까지 공공연하게 거론했다. 현 야권 현역 의원 중에서도 “개헌을 목표로 비박계와 결집할 수 있다”는 주장을 내놓는 의원이 적지 않다. 여기에 손학규 전 고문을 비롯, 현재 원외에 있는 잠룡까지 개헌이란 ‘빅텐트’로 묶을 수 있을 것이란 주장이 나온다.

한 야권 의원은 “올해 연말을 지켜보라. 개헌과 대선, 정계개편이 맞물리면서 새로운 정치지형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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