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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차기 총리 ‘메이의 생각’은…브렉시트 협상ㆍ이민자ㆍ동성 결혼 어떻게 보나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26년 만에 여성으로서 총리 자리에 오르는 테레사 메이. 브렉시트 정국에 직면한 혼돈의 영국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지 전 세계의 눈이 모인다. 유럽연합(EU)과 논할 브렉시트 협상부터 영국의 국내 문제까지 ‘메이의 생각’을 전한다.

▶브렉시트 협상=올해 안에 EU와의 협상에 들어갈 생각은 없다. 당초 10월까지는 공식 협상에 들어갈 수 없음을 시사했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보다 더 늦은 시점에 협상을 개시하겠다는 뜻이다.

메이 장관은 11일(현지시간) 후임 총리로 확정된 뒤 의회 앞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협상 전략을 논의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연내 리스본 조약 50조를 발동해 브렉시트 협상 개시를 위한 공식 절차에 들어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중하고, 모험을 피하는 정치적 스타일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이것이 재투표나 결과 번복을 위한 것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메이는 “EU에 남기 위한 시도나, 은밀한 거래를 통한 EU와의 재결합 시도, 재투표는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민=메이는 이민 문제에서 강경파로 분류된다. 브렉시트 투표의 쟁점이 되기도 했던 이민자 문제 해결을 위해 자유로운 이동을 현행대로 받아들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민 억제를 위해 사람 이동의 자유를 부분 제한하고, 동시에 EU 단일시장 접근 지위의 일부분을 유지하는 쪽으로 협상을 이끌어 갈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측된다.

12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메이는 이민자의 과도한 유입이 극우 정당의 부상으로 이어진다고 본다. 이민자 문제 협상에서 영국인들의 바람뿐만 아니라 정치적 이유도 고려 대상이 될 것임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여성 인권ㆍ동성애=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메이는 동성 결혼을 지지한다. 과거 동성 결혼 합법화 찬성에 표를 던진 적이 있다. 당시 메이는 “두 사람이 서로 아끼고 사랑한다면, 그들은 결혼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26년 만에 탄생하는 여성 총리인 만큼 여성 인권에 대한 메이의 시각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본인은 한 나라의 수장 자리에까지 오르는 인물이지만 여성 인권은 여전히 신장돼야 한다고 본다. 메이는 경선 과정 연설에서 “당신이 여성이라면, 여전히 남성보다 적게 번다”고 말하며 성 불평등을 지적했다. 메이는 불평등한 사회를 개혁을 통해 바꾸겠다고 밝혔다.

▶노동자의 권리=메이는 노동자의 편에 설 것을 천명했다. 메이는 11일 오전 경선 유세에서 “내가 이끄는 보수당은 절대적으로 근로자들 편에 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평범한 근로자 계층 출신이라면 인생은 정계에 있는 많은 이들이 인식하는 것보다 훨씬 더 힘들다”며 “직업이 있지만 늘 직업 안정성이 있는 것은 아니며, 집이 있지만 담보대출금리 인상을 걱정해야 하고, 간신히 꾸려갈 수는 있지만 생활비와 교육비를 걱정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표에 오르면 보수당을 평범한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당으로 만들겠다. 영국을 모두를 위해 일하는 국가로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원들과 직원들의 보수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임원 보수지급안에 대한 주주들의 표결 결과에 구속력을 주겠다고 약속한 것도 ‘평범한 근로자들’을 강조한 맥락에서 내놓은 약속으로 해석된다.

그는 또 이사회의 경영 책임을 묻는 역할을 해야 할 사외이사 자리를 비슷한 사회적 배경을 가지거나 업계 내부에 있는 인사들로 채워넣는 현실을 비판하면서 근로자와 소비자를 이사회에 의무적으로 포함시킨다는 계획도 내놓은 바 있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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