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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풍에서 장마전선으로…‘네파탁’ 최대 150㎜ 강한 비 예고
-제1호 태풍 ‘네파탁’, 중국에서 힘 잃고 ‘온대저기압’ 됐지만 강한 비 예고

-북상하는 장마전선, 온대저기압 만나 세력 강해져

-제주도와 남부지방에 최대 150㎜ 폭우 예상돼…장마는 7월 내내 계속돼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제1호 태풍 ‘네파탁’이 변했다. 네파탁은 중국을 지나면서 힘을 잃고 ‘온대저기압’으로 변해버렸지만, 12일부터 전국에 많은 비를 뿌릴 예정이다. 태풍 ‘네파탁’이 온대저기압으로 변하면서 장마 전선에 비구름을 몰고 왔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12일 장마 전선이 중부지방까지 북상하면서 전국에 시간당 20㎜의 비를 뿌리겠다”고 예보했다. 제주도는 이미 12일 오전 7시 40분부터 호우 경보가 발령됐고, 전남지방은 호우주의보가 발령된 상태다. 제주와 전남지방에는 장마전선이 지나면서 시간당 3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렸고, 신안은 12일 오전 4시를 기준으로 일일 강수량 130.5㎜를 기록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장마전선을 따라 폭우가 쏟아지는 데에는 약해진 태풍 네파탁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기상청은 “제1호 태풍 네파탁이 태풍에서 온대저기압으로 변하면서 제주 남서쪽에 장마전선이 활성화됐다”며 “네파탁이 장마전선에 수증기와 비구름을 유입시키면서 장마전선이 강화돼 강수량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태풍은 대륙을 지나면서 수증기를 잃고 힘이 약해진다. 자연스럽게 바람도 약해지며 태풍 피해도 줄어든다. 태풍의 최대 풍속이 25㎧를 넘어가면 ‘중형 태풍’으로 분류되는데, 남태평양을 지나며 최대풍속 30㎧ 이상의 중형 태풍으로까지 성장했던 네파탁은 중국을 지나면서 세력이 급속도로 약화했다. 지표면과 태풍이 마찰하면서 운동에너지를 잃고 중심기압이 상승하면서 외부와의 기압 차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네파탁은 서해에 도착했을 때 최대 풍속 17㎧ 이하의 ‘온대저기압’으로 격하됐다.

그러나 네파탁은 서해 상에서 ‘온대저기압’으로 변하며 전국에 강한 비를 내리게 됐다. 온대저기압이 육지를 통과하면 기온이 오르고 구름이 낮아지면서 비를 내리게 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중국을 지나면서 태풍의 흔적은 거의 사라졌지만, 온대저기압으로 변한 ’네파탁‘이 수증기를 이끌고 장마전선에 힘을 실어 예상보다 강수량이 많아졌다”며 “장마전선이 강해지며 돌풍과 함께 천둥ㆍ번개가 예상돼 시설물 안전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북상하는 장마전선이 온대저기압을 만나 세력이 커지면서 오는 13일까지 제주도와 남부지방에는 최대 150㎜ 이상의 많은 비가 예보됐다. 충청 남부에도 13일까지 최대 70㎜, 수도권에도 최대 40㎜ 이상의 폭우가 예보됐다.

장마전선은 오는 13일에 다시 제주도 남쪽 해상까지 남하할 것으로 예측됐다. 수도권은 새벽에 비가 모두 그치겠고, 오후에는 남부지방과 제주도에서도 비가 그치겠다. 그러나 기상청은 “오는 14일부터 장마전선이 다시 북상을 시작해 제주도에 비를 내릴 예정”이라며 “15일부터는 장마전선이 다시 전국에 영향을 미치는 등 7월 내내 장마가 반복되겠다”고 설명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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