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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늘귀 취업전쟁에…20대 ‘술집·카페 사장님’ 급증
2년만에 16.9%P↑…1만6519社
30대 대표 업체는 12.7%P 줄어



#. 대학교 4학년생인 신모(26) 씨는 취업을 위한 자기소개서 양식만 보면 숨이 턱 막힌다. 그동안 열심히 취업을 준비한 친구들의 좌절을 보면 취업은 엄두가 나지 않는다. 신 씨는 “좋지 않은 학벌에, 학점은 돌이킬 수 없는 수준”이라며 “소위 ‘SKY’를 나온 친구들도 회사원 되는 게 ‘하늘의 별따기’라는데 내 스펙을 보면 취업은 쉽지 않을 것 같다”며 한숨을 쉬었다. 신 씨는 취업 대신 창업으로 눈을 돌렸다. 술집 운영을 목표로 전통시장 청년정책을 알아보고 있다는 신 씨의 꿈은 일본식 주점을 다수 거느린 잘나가는 ‘술집 회장님’이다.



극심한 취업난과 고용 불안정이 심화되면서 신 씨처럼 취업보다 창업전선에 뛰어드는 젊은 사장님이 늘었다. 서울에서 20대 고용률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반면 주점ㆍ커피숍 등을 운영하는 20대 대표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11일 ‘통계로 보는 서울 2030세대’를 보면 2014년 서울지역에서 20대가 운영하는 커피 전문가맹점을 포함한 주점 및 비알콜음료점업은 2014년 2052곳으로 나타나 2012년(1800곳)보다 252곳이 많아졌다. 30대가 오너인 업체는 2014년 7940개를 기록해 2012년(8637개)과 비교해 697개나 줄었다.


20대가 직접 운영하는 사업체가 많아지고 있다. 이들은 특히 장사ㆍ숙소제공 등 사업에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대가 선전하는 사이 같은 직종분야에서 ‘30대 사장님’은 점차 사라지고 있다. 사진은 관련 이미지.

20ㆍ30대의 이러한 흐름은 타직종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범위를 넓혀 20대가 대표인 서울 전체 사업체는 2014년 1만6519개를 기록해 2012년(1만4125개)보다 약 16.9%포인트 늘었다.

20대가 사장님인 업소는 장사ㆍ숙소제공 등의 업종에서 눈에 띄게 많아졌다. 이들은 2014년 ‘도매 및 소매업’과 ‘숙박 및 음식점업’ 업체를 5513개, 4895개 운영하며 2012년(4846개ㆍ4404개)보다 각각 667개, 491개 더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반면 30대가 대표인 서울 업체는 전체 10만1788개로 집계돼 2012년(11만5252개)에 대비해 12.7%포인트 떨어졌다. 특히 20대 대표가 눈에 급증한 오른 ‘도매 및 소매업’과 ‘숙박 및 음식점업’은 2014년 각각 3만4684개, 2만275개로 2012년(3만9509개, 2만3076개)보다 2825개, 2801개 줄었다. 30대 사장님을 20대 사장님이 교체하고 있는 셈이다.



반면 서울에 거주하는 20대는 경제활동 참가율과 고용률에서 지속적인 하락세를 기록중이다. 2015년 20대 경제활동 참가율에서 64.3%로 나타나 2006년(68.4%)보다 4.1%포인트 감소했다. 고용률도 서울시 20대는 같은 기간 62.3%에서 58.4%로 3.9%포인트 떨어졌다. 


이원율 기자/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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