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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D 인터뷰]“온라인서 다양한 신선식품 판매, 최고의 강점이죠”
-강윤정 SK플래닛 11번가 신선식품팀장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온라인 쇼핑과 오프라인 쇼핑의 경계가 점점 허물어지고, 온라인 쇼핑 이용자가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은 이제 일상이 됐지만, ‘신선식품’ 만큼은 온라인 쇼핑보다 오프라인 쇼핑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여전히 많다. ‘온라인 마켓에서 판매하는 신선식품은 품질을 믿을 수 없다’는 고정관념 때문이다.

이러한 고정관념을 깨고 온라인 마켓에서 양질의 신선식품을 선보여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은 이가 있다. 토종 오픈마켓 11번가의 신선식품팀을 이끄는 강윤정(42) 팀장이다. 까르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에서 18년간 일한 강 팀장은 지난해 11번가로 자리를 옮겨 오프라인 마켓 못지 않은 싱싱한 상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강윤정 SK플래닛11번가 신선식품팀장

“지난 2008년 11번가가 문을 열면서 신선식품을 판매하기 시작할 때만 해도 ‘11번가에도 신선식품이 있었어?’란 반응이었는데, 계절과일, 명절 한우세트, 홍게, 랍스터 등 질 좋은 상품을 잇따라 선보이면서 ‘11번가는 저렴한데 상품도 좋구나’라는 인식이 생겨났다”고 강 팀장은 말했다.

실제로 올해 1~4월 11번가 신선식품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60%나 성장했다. 11번가 전체 카테고리 중에서도 최고 수준의 성장률이다.

“판매자(셀러)들이 직접 기른 농산물을 판매하는 산지직송 상품의 경우 공판장을 거치지 않아 다른 유통 채널이나 현지보다도 더 신선한 상품을 맛볼 수 있다”고 강 팀장은 설명했다. 아울러 “11번가는 상품과 판매자를 고를 수 있는 폭이 굉장히 넓다. 사과만 해도 몇백 종류를 파는데 못난이 사과부터 프리미엄 사과까지 다 있다. 한 번에 다 보고 선택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11번가 신선식품군의 정수(精髓)는 ‘신선탐험대’ 프로그램이다. ‘진정한 먹거리 내비게이션’이 되겠다는 목표 아래 강 팀장과 6명의 MD로 구성된 신선식품팀이 직접 전국 팔도를 누비며 최고의 상품을 엄선해 큐레이션과 동영상을 제공한다.

강 팀장은 “팀 전체가 농ㆍ축ㆍ수산물 전문가로 구성돼 있다. 쌀을 담당하는 MD는 쌀 소믈리에 자격증도 있다”며 “마트, 백화점 등 오프라인 MD 출신이 대부분인데, 상품의 품질과 안전성을 직접 검증하러 다니고 생산자들과 긴밀하게 커뮤니케이션 하던 전문가들”이라고 설명했다.

신선탐험대는 최고의 상품을 위해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택했다. 배송이 어려워 온라인 마켓에서 판매하지 않던 수박도 11번가 신선식품팀에서 처음으로 판매했다. 배송 박스까지 같이 만들며 심혈을 기울였다. “함안 수박을 공판장 출하하기 전에 11번가에서 먼저 판매했어요. 5000통 정도 팔리겠지 했는데 7000통이 팔렸어요. 대형마트 100개 매장 판매량보다 많은 수치예요”.

인기 상품인 삼척 홍게에도 사연이 있다. “홍게를 판매하는 사람은 많아도 제대로 배를 갖고 있거나 직접 수확해서 바로 파는 사람은 별로 없어요. 그런데 삼척 홍게 판매자는 큰 배를 갖고 직접 수확하는 분이라서 저희가 삼고초려(三顧草廬)해서 영입했어요”.

신선탐험대 프로그램은 소비자와 판매자 모두에게 윈-윈(win-win)이 됐다. 11번가에서 한달에 2~3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성공을 거둔 셀러가 다른 마켓으로 확장한 사례도 많다.

“농사만 짓던 분들에게 온라인 판매에 대해 기초부터 가르쳐 드렸어요. 저희 신선탐험대 이후로 다른 온라인 마켓에서도 비슷한 서비스를 하고 있는데, 봤더니 저희랑 했던 분들이 많더라고요. ‘사관학교’란 얘기도 저희끼리 했었는데, 그런 경우를 볼 때마다 뿌듯합니다. 셀러들은 판로를 확보하고, 소비자들은 좋은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어서 서로 행복할 때 저희도 보람을 느낍니다.”

11번가 신선식품팀은 이달 중 신선식품 부문을 한층 더 강화해 식품 안전성과 품질 보장 서비스를 추가할 예정이다. “농약이나 방사능 같은 부분은 잘 모르고 넘어가기 쉬운데 사실 위험하고 기본적인 것”이라며 “단순히 맛이 좋다는 차원이 아니라 검증을 거쳐서 보다 믿고 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 팀장은 전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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