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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쉼표] 승부차기

  • 기사입력 2016-07-04 11:10 |홍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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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키퍼 있다고 골 안 들어가냐.’ 누구든 한 번은 들어봤을 연애 조언이다. 사랑에 쭈뼛대는 이에게 용기를 북돋워주려는 말이다. 치밀한 전략이나 내재된 능력은 사실상 없다. 종국엔 이성(異性)을 제외하고 조언의 공급ㆍ소비자끼리 실패의 추억을 곱씹기 일쑤다.

단 11분 안에 이렇게 골키퍼 운운하는 치기(稚氣)는 설 자리가 없단 걸 확인시켜 준 ‘한 판’이 있다. ‘유럽축구선수권대회(EURO) 2016’ 독일과 이탈리아의 8강전 얘기다. 

애초 각 팀 5명씩 차면 승부가 가려지는 게 상례인데, 독일의 노이어ㆍ이탈리아의 부폰이라는 불세출의 골키퍼 때문에 승부차기의 시간이 배 가량 늘었다. 이들은 가볍게 기지개를 켜도 높이 2.44m의 크로스바에 손이 닿는 거구인데 순발력이 특출나다.

특히 독일이 승리하긴 했지만, 내로라하는 선수들의 실축은 반전의 긴장감을 높였다. 토마스 뮐러ㆍ메수트 외질ㆍ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폭주 기관차에 저격용 총을 단 것처럼 정확한 이들이 힘없이 막히거나 공을 허공에 날렸다.

‘부폰의 아우라’로 밖에 설명되지 않는다. 패널티킥 지점은 골대에서 11m에 불과하지만, 독일 공격수들은 38세 노장 골키퍼 부폰이 주는 중압감 때문에 이름값을 하지 못했다. 결국 양팀에서 각 9명이 나선 뒤에야 승부가 가려졌다.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싼 채 눈물 글썽이는 관객, 실축으로 죄인이었다 승리가 결정된 뒤 환호하는 뮐러, 울어버린 부폰…. 

[사진출처=UEFA 인스타그램]

승부차기의 잔인함 때문에 과거에 했던 동전던지기 등으로 승패를 가리자는 얘기가 나올 법하다. 패배한 쪽에선 아쉽겠지만, 배짱과 킥(Kick)력의 한 판 승부는 카타르시스의 정수다.

게임도, 연애도, 인생도 새옹지마(塞翁之馬)라는 순환의 틀을 벗어나기 어렵다.

홍성원 기자/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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