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소타 구단은 2일(이하 한국시간) “미겔 사노를 15일짜리 부상자 명단(DL)에서 복귀시키고 박병호를 구단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 A팀인 로체스터 레드윙스로 내린다”고 공식 발표했다.
박병호는 올해 팀 내에서 두 번째 많은 홈런 12개를 때려냈지만, 타율은 0.191로 규정 타석을 채운 메이저리거 중 가장 낮았다. 6월 들어서는 19경기에서 타율이 0.136에 불과했다.
테리 라이언 단장은 “이 정도까지 고전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박병호는 극심한 부진에 빠졌고, 그를 포함해 모든 사람이 이를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폴 몰리터 감독은 박병호가 모국 팬들의 기대에 보답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시달렸을 것이라고 했다. 특히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 이대호(시애틀 매리너스) 등 같은 한국인 메이저리그 타자들의 선전도 박병호에게는 압박감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몰리터 감독은 “원하는 만큼의 성적이 나오지 않은 게 부담이 됐을 것이다. 그는 자부심이 넘치고 팀이 돋보이길 원했고, 다른 사람들을 실망하게 하는 것을 걱정하는 성격”이라며 “박병호도 이번 결정을 이해했다. 우리는 할 수 있는 한 박병호가 정신적으로 강인함을 유지할 수 있게 노력할 것이다”고 했다.
한편 박병호는 전날 지역언론과 인터뷰에서 마이너리그행을 예상하며 “어떤 결정이 내려지든 그에 따르겠다”고 했다.
박병호는 이어 “메이저리그에 적응하기 위해선 힘든 시간이 있을 것으로 봤다. 그것이 지금 왔고, 더 강해져야 한다. 지금이 내 야구인생의 마지막이 아니다. 시즌 후 은퇴할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려 노력한다”며 부활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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