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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 오는 날 생각나는 호로록 ‘잔치국수’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비 오는 날이면 생각나는 음식 중 하나가 ‘잔치국수’다. 따끈한 국물과 면을 호로록 삼키면 몸 안에 따뜻한 기운이 퍼진다.

리얼푸드에 따르면 지금은 잔치국수가 쉽게 접할 수 있는 음식이 됐지만 예전에는 잔칫날에나 먹을 수 있었던 별식이었다. 밀가루가 귀하던 시절 밀가루로 만든 국수 역시 귀한 음식이었기 때문이다.

잔치국수는 예전부터 마을 잔치의 대표 음식으로 쓰인 손님 접대용 음식이었다. 한식재단에 따르면 국수가 잔칫집의 대표 음식이 된 것은 긴 면발이 ‘장수’의 뜻을 담고 있다는 믿음에서 비롯됐다. 특히 결혼식 날에는 꼭 국수를 대접했는데, 신랑 신부의 인연이 오래도록 이어지기를 기원하는 뜻을 담고 있어 결혼식에 가는 것을 ‘국수 먹으러 간다’고 하고, 결혼 계획을 물을 때는 ‘언제 국수 먹여 줄 거냐’고 묻는 것이 우리의 오랜 풍습이 됐다. 


결혼식에 잔치국수 대신 갈비탕이 올라야 손님 대접을 제대로 했다고 생각하던 시기도 있었다. 고기 소비량이 늘어나기 시작한 1980년대 이후의 이야기인데 요즘은 다시 본래의 축하나 장수의 의미를 살려 잔치국수를 대접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집에서 해 먹을 때는 양념간장이나 애호박볶음 정도를 올려 소박하게 먹고 초대나 잔치음식으로 쓸 때는 고기볶음과 달걀지단, 석이채, 미나리 같은 고명을 색스럽게 얹어 먹는다.

‘장국수’라는 말이 있듯, 원래는 고기 국물을 사용하지만 요즘은 ‘멸치 국수’가 대세다. ‘장국’은 잘게 썬 쇠고기를 볶다가 물을 부어 끓이는 것을 말한다. 잔치국수는 술술 넘어가는그 맛도 좋지만 육수의 시원하고 담백한 맛이 입맛을 당긴다. 장국에 말아낸 국수는 5일장에서 국밥과 함께 가장 많이 먹는 간편식이기도 했다. 미리 삶아 타래를 지어 놓은 국수에 가마솥에서 설설 끓여낸 장국을 붓고 고명만 얹으면 수백 그릇도 손쉽게 만들 수 있었기 때문이다. 미리 삶은 국수를 그릇에 담고 뜨거운 국물을 부었다가 따라내는 것을 두세 번 하면 국수가 따뜻하게 데워지는데 이것을 ‘토렴’한다고 한다.

주말에 만들어 먹으면 좋을 잔치국수 레시피를 소개한다.



[레시피 및 사진 제공=한식재단]



▶잔치국수



<재료>

국수(소면) 300g 삶는 물 2㎏(10컵), 끓을 때 붓는 물 200g(1컵), 파 40g, 마늘 20g, 애호박 150g(1/2개) 소금 1g(1/4작은술), 달걀 60g(1개), 실고추 0.1g, 식용유 13g(1큰술), 청장 18g(1큰술), 소금 6g(1/2큰술)



<육수 재료>

쇠고기(사태) 200g, 물 2.4㎏(12컵)



<만드는 법>

1. 쇠고기는 핏물을 닦고, 향채는 깨끗이 손질하여 씻는다. 냄비에 쇠고기와 물을 붓고, 센불에 12분 정도 올려 끓으면 중불로 낮춰 40분 정도 끓인 다음, 향채를 넣고 20분 정도 더 끓인다.

2. 쇠고기는 건져서 길이 4㎝, 폭 1㎝, 두께 0.3㎝ 정도로 썰고, 국물은 면보에 걸러 육수를 만든다.

3. 애호박은 씻어서 길이 5cm 정도로 잘라 두께 0.4cm 정도로 돌려 깎은 후 폭 0.3cm 정도로 채 썰어 소금을 넣고 10분 정도 절였다가 물기를 닦는다.

4. 달걀은 황백지단을 부쳐, 길이 4cm, 폭ㆍ두께 0.2cm 정도로 채썬다.

5. 실고추는 길이 1cm 정도로 자른다.

6. 팬을 달궈 식용유를 두르고, 애호박을 넣어 중불에서 30초 정도 볶는다.

7. 냄비에 물을 붓고, 센불에 9분 정도 올려 끓으면 국수를 넣고, 1분 정도 삶아 끓어오르면 100g(1/2컵)의 물을 붓고, 1분 후 다시 끓어오르면 나머지 100g(1/2컵)의 물을 부어 30초 정도 끓인다.

8. 삶아진 국수를 물에 비벼 씻어 사리를 만들고, 채반에 건져 물기를 뺀다.

9. 냄비에 육수를 붓고 센불에 5분 정도 올려 끓으면 청장과 소금으로 간을 맞추고, 2분 정도 끓여 장국을 만든다.

10. 그릇에 국수를 담아 육수를 붓고 쇠고기, 애호박, 황백지단, 실고추를 얹는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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