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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팬심 “충족”ㆍ‘신문물’에 “눈 번쩍”…빅뱅 10주년 다큐멘터리 ‘빅뱅 메이드’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극장 3면이 스크린으로 변했다. 실감나게 구현되는 빅뱅 콘서트에 저절로 빨려 들어갔다. 극장이 아니라 올림픽 체조경기장 중앙쯤에 자리잡고 있는 듯했다. 팬들이 든 왕관 모양의 빅뱅 야광봉을 하나쯤 구해서 들고 흔들어야 할 것 같다.

30일 개봉한 다큐멘터리 ‘빅뱅 메이드’는 팬들을 위한 이들의 화끈한 ‘팬 서비스’다. 우상(아이돌)의 일거수일투족을 보고 싶은 팬의 마음을 겨냥했고, 이들이 가장 공들인 퍼포먼스를 내어놓는 콘서트를 보지 못한 팬이 아쉬움을 달래기 충분하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아이돌 다큐’ 원조 빅뱅…명불허전= 지난해 ‘메이드(MADE)’ 프로젝트로 4개월 동안 매달 하나씩 신곡을 발표한 빅뱅의 동명 다큐멘터리다. 서울을 시작으로 시드니, 태국, 마카오, LA, 뉴욕 등 13개국 32개 도시에서 열린 콘서트 실황을 스크린으로 옮겼다.

이들이 66회 공연에서 불러모은 팬들만 150만 명. 빅뱅의 움직임 하나에 환호하고 감격하는 팬들의 모습이 화면에 비춰질 때면 ‘팬심이 머리끝까지 차오른’ 영화 관객들도 ‘이심전심’이 된다.

콘서트 실황 사이사이에는 빅뱅의 ‘일 하는 모습’과 ‘노는 모습’이 자리를 채운다. “공연 전날 이러시면 어떡해요”라고 스텝들에게 쓴소리를 하는 권지용(지드래곤)의 모습에서는 그의 투철한 직업정신이 엿보인다.

그러다가도 공연 대기실에서 이승현(승리)의 샤워하는 장면을 찍어 놀리는 최승현(탑), 복수를 노리는 이승현의 모습들은 ‘그냥 20대 남자들’ 같다.

‘위 라이크 투 파티(We Like 2 Party)’ 뮤직비디오 촬영차 제주도를 찾은 이들은 바다를 향해 무작정 뛰어가고, 나무가 보이면 즉흥적으로 말뚝박기 놀이를 하면서 청춘을 즐기기도 한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빅뱅은 국내 ‘아이돌 다큐멘터리’의 원조다. 2006년 YG엔터테인먼트 제작의 서바이벌 프로그램 ‘리얼다큐 빅뱅’은 지드래곤, 태양, 탑, 대성, 승리라는 다섯 멤버를 탄생시켰다. 곰TV, MTV 코리아에서 한달간 방영된 이 프로그램은 당시로서는 기록적인 100만 조회수를 내면서 열풍을 일으켰다. 빅뱅은 다큐멘터리의 화제성에 힘입어 화려하게 데뷔했다.

▶“눈 번쩍” 스크린X의 ‘위엄’= ‘빅뱅 메이드’의 특별한 점은 CGV 스크린X에 있다. 스크린X 버전과 2D 버전으로 동시 개봉하지만 콘서트 실황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스크린X 버전을 택하면 좋다. 6분정도 더 긴 스크린X 버전에는 ‘뱅뱅뱅’ 앵콜 장면이 보너스로 추가되기도 했다.

스크린X는 극장 정면 스크린을 오른쪽 왼쪽 양쪽 벽면까지 확장해 3면으로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다면상영시스템 기술. 스크린X 버전 ‘빅뱅 메이드’는 공연 전체를 쓰리캠(Three CAM)으로 촬영해 완성됐다.

CGV 측 관계자는 “다큐멘터리 기획 단계부터 공연 실황을 실감 나게 전달하고자 스크린X가 함께 참여했고, 공연 촬영부터 MADE 투어의 외양을 극대화하는 그래픽 요소를 추가하는 CG작업까지 이뤄진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시사회로 공개된 스크린X 버전 ‘빅뱅 메이드’는 몰입감이 남달랐다. 후면 영사기에 더해 양쪽 벽면에 설치된 각각 7개의 영사기가 영화관 전체를 스크린으로 감쌌기 때문. 각도가 잘 조절된 화면이 시야를 넓히면서 실제 공연장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줬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270도 화각으로 시야가 넓어지니 더 많은 내용이 담겼다. 전면 스크린에서 태양이 노래 부르는 얼굴을 클로즈업하면, 양쪽 벽면에 각각 지드래곤이나 대성이 댄스 퍼포먼스를 벌이는 모습이 보이는 식이다. 동시에 관객의 반응도 담아낼 수 있다. 3D의 입체감과는 또 다른 재미였다.

극장에서 보는 콘서트 실황의 또 다른 장점은 사운드다. 화면이 실제감을 돋우는 만큼 서라운드를 키워 사운드 면에서도 콘서트 느낌을 강조했다.

‘빅뱅 메이드’ 스크린X 버전은 CGV 여의도, 영등포, 용산 등 국내 52개 83개 스크린에서 볼 수 있다. 미국 LA에 있는 CGV 등 국외에서도 스크린X 버전이 선보일 예정이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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