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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 한은 금융안정보고서②] 빨간불 켜진 한계기업 대출액 118조원
조선ㆍ해운 한계기업 크게 증가


[헤럴드경제=정순식 기자] 외부감사 대상 기업 중에서 이익창출능력이 크게 취약한 이른바 한계기업이 소폭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런 가운데 조선과 해운 등 취약업종의 한계기업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우려를 낳고 있다. 한게기업은 이자보상비율이 3년 연속 100% 미만인 기업을 말한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말 3239이던 한계기업이 지난해말 3278개로 소폭 증가했다.

이에 따라 한계기업이 전체 외부감사 대상 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중 14.3%에서 14.7%로 다소 높아졌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의 한계기업 비중이 2015년말 13.7%로 2014년말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한 반면, 중소기업의 한계기업 비중은 같은 기간중 14.4%에서 15.0%로 소폭 늘어나면서 증가세가 이어졌다.

업종별로는 자동차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에서 한계기업 비중이 높아진 가운데 조선과 해운 등 취약업종에서 한계기업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운업의 한계기업 비중은 2015년말 현재 18.6%로 2010년에 비해 9.8%포인트나 상승하며 가장 큰 오름폭을 보였다.

이어 조선업과 철강업의 경우 한계기업 비중이 각각 14.7%, 12.3%로 2010년에 비해 8.5%포인트, 7.7%포인트 높아졌다.

한계기업은 매출액영업이익률이 -6% 내외에서 등락하는 등 만성적인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었으며,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흐름이 마이너스인 기업도 전체의 절반을 상회(2015년말 50.8%)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계기업 중 부채비율이 300% 이상인 기업의 비중은 지속적으로 높아져 2015년말 현재 32.4%에 달하고 있다. 또 완전자본잠식 기업 비중도 2015년말 31.9%로 그간의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한계기업에 대한 은행의 신용공여액은 2015년 6월말 현재 118조6000억원으로 일반은행과 특수은행이 각각 45조4000억원, 73조200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조선, 해운, 건설, 철강, 석유화학 등 5개 취약 업종에 대한 신용공여는 특수은행이 51조2000억원으로 일반은행(19조1000억원)의 약 2.7배에 달하고 있다.

한은은 “한계기업은 수익창출능력 악화로 영업환경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재무구조의 안정성이 더욱 취약해 질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들 기업의 재무건전성 악화가 금융시스템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상시적이고 선제적인 기업 구조조정 노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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