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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전준위 발족, ‘친박중심’ 당헌개정 조짐에 비박 반발 전망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새누리당이 전당대회준비위원회(이하 전준위) 구성을 완료했다. 전당대회가 단 40여일 앞으로 다가온 만큼 당헌ㆍ당규 개정에 집중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다만 전준위 관련 분과에 강성 친박(親박근혜)계 의원이 대거 포진되면서 비박(非박근혜)계의 반발도 예상된다.

지상욱 새누리당 대변인은 29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에서 열린 혁신비상대책위원회 회의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전준위 인선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박명재 사무총장이 전준위원장을 맡았으며, 행사준비분과에는 김기선 분과위원장을 필두로 지상욱ㆍ김현아ㆍ신보라 의원이, 당헌ㆍ당규개정분과에는 최교일 분과위원장을 필두로 윤한홍 의원과 손교명ㆍ조상규 변호사(새누리당 법률지원단 위원)가 이름을 올렸다.

김희옥 새누리당 혁신비대위 위원장과 정진석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열린 혁신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지난 19대 국회 후반기 전준위가 총 11명으로 구성됐던 것을 감안하면 전체적으로 규모가 줄어든 셈이다. 특히 전준위원의 절반 이상을 지역 조직 정비와는 무관한 ‘법률 전문가’로 배치하면서 ‘조직 정비보다는 지도체제 등 당헌ㆍ당규 개정에 당력을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지 대변인은 ”오는 7월 6일 의원총회를 소집해 지도체제 개편안과 모바일 투표 도입,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등 현안을 논의하기로 했다”며 향후 일정을 설명했다. 비대위는 앞서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함께 뽑는 현행 ‘순수집단지도체제’를 ‘단일성집단지도체제’로 바꾸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단일성집단지도체제 아래서는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 선출하며, 당 대표에게 더욱 큰 권한을 일임한다. 그러나 친박계가 비대위의 이런 결정에 강하게 반발하고 나서자 소속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쪽으로 방향을 튼 셈이다. 최근 친박계 좌장인 최경환 의원은 유기준ㆍ홍문종ㆍ정우택ㆍ한선교 의원 등 친박계 중진들과 만나 단일성집단지도체제 도입 반대 논의를 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전준위 인선에 대한 비박계의 반발도 전망된다. 당헌ㆍ당규개정분과위원장과 위원을 맡은 최교일ㆍ윤한홍 의원이 모두 친박계이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지난 20일 비대위의 ‘탈당파 일괄 복당’ 결정에 반발해 일부 강성 친박계 의원들과 회동을 한 바 있다.전준위가 향후 친박계에 유리한 쪽으로 당헌ㆍ당규를 개정할 가능성도 있다는 이야기다.

전준위는 전당대회 준비상 긴급한 조치가 필요할 경우 ‘선(先) 조치 후(後) 추인’을 요구할 수 있다.

한편 지 대변인은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친인척 채용 관련, 비대위는 8촌 이내 친인척의 보좌진 채용을 금지토록 하기로 의결했다”며 “파렴치 행위 및 부정부패 혐의로 입건될 경우 즉시 윤리위원회에 회부하는 당규 개정안도 의결했다”고 덧붙였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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