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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닥, 벌써 스무살!…세계 2위 新시장으로 폭풍 성장
상장기업수 20년간 3.4배↑

시총 7조6000억원→ 214조7000억원

일평균 거래대금 20억원→ 3조3000억원




[헤럴드경제=양영경ㆍ김지헌 기자] 호황ㆍ침체ㆍ극복의 시기 등 ‘산전수전’을 모두 겪으며 성숙한 시장으로 발돋움 한 코스닥(KOSDAQ)시장이 내달 1일로 개설 20주년을 맞는다.

코스닥 시장은 지난해 기준 지수 상승률과 시가총액 증가 면에서 세계 주요 신(新)시장 2위로 우뚝 섰다.

한국거래소는 코스닥시장의 이 같은 성장세를 토대로 향후 20년은 벤처ㆍ모험자본 시장의 생태계 순환 구조를 완성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상장사 343개서 1164개 ‘폭발적인 성장’=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은 지난 1996년7월 중소ㆍ벤처기업의 자금조달 지원 등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이후 20년간 양적ㆍ질적으로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상장기업수는 개설 당시 343개사에서 현재 1164개사로 지난 20년간 3.4배 늘어났다. 이 기간 시가총액은 7조6000억원에서 214조7000억원으로 증가했고, 일평균 거래대금도 20억원에서 3조3000억원으로 대폭 늘었다.

최근 들어서는 신규상장 기업수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 지난해 기업공개(IPO)를 통한 자금조달 금액은 2조1190억원(122개사)으로 2000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동시에 모험자본 자금회수시장으로서의 역할도 돋보이고 있다. 최근 5년간 IPO를 통한 벤처투자 회수금액은 7567억원에 달한다.

코스닥시장은 양적인 성장과 함께 질적인 변화도 이뤄냈다.

시장선도 업종이 제조업 중심에서 바이오ㆍ헬스케어, 문화콘텐츠 등 미래 성장산업으로 재편된 것이 대표적이다. 이로써 기술력과 성장성이 높은 기업이 시가총액 상위기업에도 대거 포진하게 됐다.

또 지난 2009년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를 도입하면서 분식회계나 횡령ㆍ배임 사건이 감소하는 등 시장의 건전성도 한층 개선됐다.

다만, 여전히 개인투자자의 ‘쏠림현상’은 한계점으로 꼽힌다. 지난해 코스닥시장에서 개인투자자의 비중은 90%에 육박하며 기관ㆍ외국인 투자자의 수를 크게 앞섰다. 전문가들은 ‘큰 손’의 참여가 저조하면 시장의 안정성이 떨어지고, 이는 다시 투자자들의 이탈을 키우면서 코스닥시장의 변동성을 키운다고 지적한다.

작은 충격에 크게 요동치는 것도 코스닥시장의 한계로 언급된다. 지난 3월 유통주식수가 부족한 코데즈컴바인이 이상급등현상을 보이며 시가총액 2위에 오른 게 대표적인 사례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결국 코스닥시장의 규모가 선진 모험자본시장보다 작아서 발생한 문제”라며 “기관ㆍ외국인 투자자들의 저변이 확대되면 투자 정보의 수급이 개선돼 잘못된 정보에 의해 충격을 받는 일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20년은 ‘모험자본 생태계 구축’= 코스닥시장은 모험자본 생태계 구축을 향후 20년의 과제로 삼고 새로운 시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거래소는 지난해 12월 코스닥시장본부 산하에 출범한 창업지원센터를 통해 스타트업 기업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창업지원센터는 ‘KSM’(KRX Startup Market)과 ‘KRX 인수ㆍ합병(M&A) 중개망’ 개설을 추진 중이다. 스타트업과 중소ㆍ벤처기업 투자를 촉진하고, 벤처 투자자본의 공급과 회수가 원활히 이뤄지는 생태계 구축을 위해서다.

오는 9월 개설을 목표로 설계ㆍ구축되고 있는 KSM은 크라우드펀딩 성공기업과 정책금융기관 등이 추천한 기술집약형 스타트업 기업 중심 시장으로 특화할 예정이다. KSM기업의 성장을 돕기 위해 크라우드펀딩 실시를 지원하는 동시에 KRX 자체 크라우드펀딩 매칭펀드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상장 특례도 마련된다. KSM기업이 코넥스시장에 원활하게 상장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현재 거래소는 코넥스기업이 신속하게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할 수 있도록 패스트트랙(Fast-Track) 제도를 두고 있는 가운데, ‘크라우드펀딩→KSM→코넥스→코스닥’으로 이어지는 상장 사다리 체계의 완성을 내다보고 있다.

아울러 이달 30일 첫선을 보이는 M&A 중개망을 통해서는 스타트업 기업과 중소ㆍ중견기업의 M&A 지원이 이뤄진다.

거래소는 중개망 개설을 위해 이달 초 증권사와 회계법인, 법무법인, 은행, 벤처캐피털(VC) 등 31개사를 M&A 전문기관으로 선정했다. 각 전문기관에 산재한 M&A 정보를 한 데 모으고, 시장정보가 활발히 교류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거래소 관계자는 “창업지원체계가 원활히 작동돼 코넥스ㆍ코스닥 시장의 성장 기반이 확대되고 모험자본시장 선순환 생태계 구축에 이바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a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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