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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렉시트 악재 뚫고 자동차株 재시동…업종별 희비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발 악재에 업종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과거 발생한 ‘글로벌 이벤트’를 바탕으로 업종별 전망 내놓기에 분주한 가운데 요동치는 환율이 오히려 수혜가 되거나, 경기 변동에 둔감한 업종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글로벌 이벤트’ 발생 후 업종별 기상도는= 28일 증권가에서는 과거 주식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던 ‘글로벌 이벤트’를 통해 업종별로 브렉시트 여파를 가늠해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5년간 코스피 급락을 이끈 주요 이벤트로는 그리스 구제금융(2010년), 미국 신용등급 강등(2011년), 유럽 2차 재정위기(2012년), 버냉키 쇼크(2013년),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및 중국증시 급락(2015년) 등이 있었다. 


KB투자증권이 이벤트가 발생했을 당시 코스피가 하락한 시점과 60거래일간의 저점ㆍ고점을 분석한 결과, 낙폭이 가장 적은 업종은 자동차, 화장품, 의류, 필수소비재, 보험, 통신서비스, 유틸리티 등이었다. 전통적인 ‘방어주’가 대부분인 셈이다.

반면 에너지, 화학, 비철금속, 건설, 기계, 조선, 운송, 증권, IT가전, 디스플레이 등은 낙폭이 큰 업종으로 분류됐다.

대부분 업종은 낙폭이 클 때 반등폭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소프트웨어 업종은 낙폭은 적었으나 반등폭은 큰 업종으로 꼽혔다. 반대로 증권은 낙폭은 크고 반등폭은 적은 업종이었다.

전문가들은 영국과 유럽연합(EU)의 경제적 손실이 한국기업 수출에 일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기업의 유럽향 매출 노출도(Exposure)로 업종별 항뱡을 점검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스피ㆍ코스닥 제조기업 중 지난해 기준 업종별 매출상위 291개 종목(전체 매출액의 86%)의 대륙별 매출 비중에서 유럽의 비중은 6.7%였다. 


업종별로는 반도체(18.1%), 자동차(15.8%), 운송(11.9%), IT가전(8.7%) 등이 상대적으로 유럽 매출비중이 높은 업종에 속했다. 유틸리티, 통신서비스, 소매(유통), 호텔ㆍ레저 등은 유럽향 노출도가 거의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금까지는 그래도 자동차株, 왜?=브렉시트로 환율이 요동치면서 일부 업종은 수혜 기대감에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자동차의 경우 유럽 수출에 대한 우려보다는 엔화가치 급등에 따른 수혜 기대감이 더 커지면서 주목받고 있다.

지난 23일 달러당 104엔 수준이었던 엔화는 브렉시트가 결정된 후 한때 1달러당 99엔을 기록하며 강세를 보였다.

허재환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지난 2012년부터 시행된 아베노믹스로 인한 엔화 약세는 한국 수출상품의 가격경쟁력을 약화시켜 국내 기업이익 정체를 야기시켰다”며 “최근 금융시장의 불안이 국내 수출기업들에게는 기회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의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가 발표된 이후(2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1%대 상승했다. 현대모비스와 한국타이어, 삼화콘덴서등 자동차 관련 부품주도 1~4%대 올랐다.

브렉시트가 결정된 당일에도 업종별 주가수익률을 보면 자동차와 내수업종 전반은 오히려 시장대비 1~2%대 아웃퍼폼 하는 모습을 보였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들 산업이 브렉시트 사태에 단기적으로 큰 영향을 받지 않거나 일부 산업의 경우 오히려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기대심리가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경기 변동에 둔감한 제약ㆍ통신ㆍ유통 등도 주목 받는 업종으로 꼽히고 있다.

이들 업종은 생활필수품을 취급하면서 웬만한 불경기에도 실적이 크게 줄지 않는다는 점에서다. 특히 유통에서는 원ㆍ달러, 원ㆍ엔 환율 상승과 맞물려 방한 관광객이 증가할 경우 면세점 업황에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a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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