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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인마들 얘기는 그만하죠" 광현호 한국인 항해사 입국
[헤럴드경제]원양어선 ‘광현 803호(138t)’의 한국인 항해사 이모(50)씨는 27일 선장과 기관장을 살해한 베트남 선원들을 ‘살인마’라고 불렀다.

이씨는 이날 정오께 베트남 선원 1명, 인도네시아 선원 2명과 함께 영국령 세이셸 군도에서 에티하드 항공편을 타고 인천공항에 입국했다.

해경 수사팀 차량으로 오후 7시께 부산해양경비안전서에 도착한 이씨는 “(살인혐의를 받는) 베트남 선원들 성품이 어땠나”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살인마들 얘기는그만하십시오”라고 답했다.

이씨는 “저는 일등 항해사로서 배에서 최선의 제 책무를 다했을 뿐이다”라고 그동안의 심경을 대신했다.

이씨는 또 당시 상황에 대한 질문에 “참담했다. 수사과정에서 자세히 말씀드리겠다”고 입을 굳게 닫았다.

해경 수사관을 만나 잠시 대화를 나눈 이씨는 귀가한 뒤 28일부터 부산 해경에서 본격적인 참고인 조사를 받게 된다.

해경은 살인사건 당시 정황과 다른 외국인 선원들과의 공모 여부, 범행동기, 사건 후 세이셜 군도의 빅토리아항까지 배를 운항하는 과정에 벌어진 일 등을 집중적으로 확인할 계획이다.

이씨는 선장과 기관장을 살해한 베트남 선원 2명과 몸싸움 끝에 흉기를 빼앗은 뒤 다른 선원들에게 지시해 격리 조치하고 인도양 공해 상에서 1천㎞ 떨어진 세이셸군도까지 광현호를 운항했다.

살인사건을 목격하거나 신고한 것으로 알려진 외국인 선원 3명은 부산 사하구 감천동 외국인 선원 복지교육원에서 일단 휴식을 취한 뒤 28일 해경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해경은 세이셸 군도에 수사팀(7명)을 파견해 선상 살인사건 후 4일 만에 입항한광현호에서 피의자인 베트남 선원 2명의 신병을 확보했다.

그러나 가장 빠른 항공편 경유지인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당국이 피의자 입국 허가를 내주지 않아 국내 압송이 지연되자 해경은 이씨 등 참고인들을 먼저 입국시켰다.

현재 외교통상부가 살인 피의자 압송이 가능한 경유지 국가를 알아보는 중이지만 실제 압송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려 수사가 자칫 장기화할 우려가 제기된다.

세이셸 현지에 남은 수사팀 5명은 현지 경찰과 함께 배에서 피의자 2명을 구금·격리한 채 나머지 인도네시아·베트남 선원 12명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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