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스폰서와 노는 간부, 성매매 피의자로 보여 결재 안 받았다” 현직 女검사의 일갈
[HOOC]최근 서울 남부지검 평검사가 자살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당시 고인은 과도한 업무에 대한 부담감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후 중앙일보는 고인의 아버지가 “아들이 평소 부장검사의 반복되는 폭언 등으로 힘들어했다”며 최근 청와대와 대검찰청에 탄원서를 제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사진=임은정 검사 페이스북

이 내용이 알려진 후 검찰의 구시대적인 조직문화에 대한 비판적 여론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현직 여성 검사가 검찰 조직에 대한 강도높은 비판을 해 주목받고 있습니다.

27일 의정부지검 임은정 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사건 당시)남부지검에서 연판장 돌려야 하는 거 아니냐. 평검사 회의 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말들이 떠돌다 사그라들었다”며 “말리지 못한 죄로 동료들 역시 죄인이라 누구 탓을 할 염치도 없었다”고 소회를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자신이 겪은 불합리한 검찰 조직 문화에 대해서도 글을 이어갔습니다. 임 검사는 “저 역시 16년째 검사를 하고 있다보니 별의별 간부를 다 만났다. 도저히 참을 수 없는 부장을 만나 사표를 내지 않으면 고소도 불사하겠다고 해서 사표를 받기도 했다”며 특히 “‘검사와 스폰서’ 식으로 노는 걸 좋아하는 간부를 만나고는 성매매 피의자로 보여 결재를 못 받겠으니 부서를 바꿔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스폰서를 달고 질펀하게 놀던 간부가 저를 부장에게 꼬리 치다가 뒤통수를 치는 꽃뱀 같은 여검사라고 욕하고 다녀 10여년 전에 마음 고생을 많이 했었다”며 비합리적인 사건을 지적했습니다.

한편 임 검사는 글을 마치며 고인의 사건을 다시 언급하며 “검찰의 눈부신 내일이었을 참 좋은 후배의 허무한 죽음에 합당한 문책을 기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사법연수원 30기인 임 검사는 서울중앙지검 공판2부 소속이던 2012년 당시 ‘과거사 재심사건’에서 상부 지시에 따르지 않고 무죄를 구형했다는 이유로 지난해 12월 심층적격심사 대상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당시 임 검사는 품위 손상 등을 이유로 정직 4개월 처분을 받았지만, 법무부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내 2심까지 승소했고 현재 법무부의 상고로 대법원 심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hooc@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